카테고리 없음

동네 한 바퀴~ 천안 6대째 이어오는 도자기와 냉이닭볶음탕, 도자기 체험 공방 예약

재빠른 달팽이 2025. 4. 11. 08:16
반응형

봄의 문턱을 넘는 천안에는, 겨울의 끝자락을 딛고 다시금 삶을 피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요히 숨 쉬고 있습니다.

충남천안-동네한바퀴
충남 천안 - 동네 한 바퀴

 

돌담 따라 걷다 마주한 모녀, 도자기의 시간을 이어가다

 

 

 

 

 

예쁜 옹기들이 돌담 위에 하나둘 정겹게 늘어서 있는 골목길.

도자기공방-동네한바퀴
도자기공방-동네한바퀴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도자기를 굽는 연기가 은근히 피어오르는 작은 공방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무려 6대째 도자기를 이어온 명가, 그 중심엔 어머니 박옥희 씨(69)와 딸 김영신 씨(44)가 있습니다.

기계가 없던 시절, 옥희 씨는 아버지와 함께 흙을 발로 밟아 기포를 빼며 하루에도 수십 번 흙을 만졌다고 합니다.

도자기를만들고있는모녀-동네한바퀴
도자기를 빚고 있는 어머니 박옥희 씨와 딸 김영신 씨 - 동네 한 바퀴


땀과 흙, 불과 시간을 견뎌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도자기.

 

도자기 체험 공방에서 새로운 체험을 경험하세요!!!

도자기 체험 공방

 

 


그 수고스러운 과정을 삶처럼 살아낸 사람들의 손끝에서 도자기 하나하나는 단순한 그릇이 아닌, 누군가의 식탁에 놓일 ‘따뜻한 마음’으로 태어났습니다.

 

갑작스런 이별, 그리고 딸의 선택

오랜 시간 함께 생활자기를 만들던 남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옥희 씨의 시간은 멈춘 듯했습니다.

딸과함께운영하는식당-동네한바퀴
딸과 함께 운영하게 된 식당 - 동네 한 바퀴


함께 작업하던 공방의 조용한 기계 소리,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도자기를 빚던 자리엔 이제 허전한 바람만이 맴돌았죠.

그런 엄마 곁을 지킨 건 딸 김영신 씨였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삶을 접고, 영신 씨는 조심스럽게 공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백송도자기체험공방-출처백송도자기블로그
백송도자기 체험 공방 - 출처: 백송도자기 블로그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생활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엄마가 걸어온 길을 완전히 따라가진 않되, 그 안에 자신의 삶과 감각을 담아 새로운 도자기의 시대를 열어가는 일.
그게 딸이 선택한 방식이었습니다.

 

식당으로 이어진 도자기의 온기

이제는 딸에게 공방을 맡긴 옥희 씨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도자기의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딸에게공방을맡기고운영하는식당-동네한바퀴
딸에게 공방을 맡기고 운영하고 있는 식당 - 동네 한 바퀴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볶음탕.
하지만 평범한 닭볶음탕이 아닙니다.

냉이닭볶음탕-동네한바퀴
냉이 닭볶음탕 - 동네 한 바퀴

갓 캔 냉이를 정성껏 다듬어 푸짐히 올리고, 남편과 함께 만들던 뚝배기에 담아낸 이 한 그릇은 보기만 해도 봄 향기가 퍼지는 듯합니다.
속까지 따뜻해지는 그 맛에는, 시간을 견디고 사람을 품어낸 도자기 장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백송정차림표-동네한바퀴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의 차림표 - 동네 한 바퀴

“뚝배기가 참 고맙죠.
그 사람하고 같이 만든 마지막 작품인데…
지금도 이렇게 사람들 밥상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잖아요.”

옥희 씨는 그 말을 하며, 함께한 남편의 손길을 여전히 기억하는 듯 뚝배기를 쓰다듬습니다.

 

진심으로 빚은 도자기, 그 안에 담긴 계절

영신 씨가 만드는 도자기는 전통을 따르되, 현대인의 감각에 꼭 맞는 생활자기입니다.

도자기를빚고있는모녀-동네한바퀴
도자기를 빚고있는 모녀 - 동네 한 바퀴


봄을 닮은 맑은 색감, 손에 감기는 따뜻한 곡선, 어느 것 하나 대충 만든 게 없습니다.

 

도자기에 담긴 냉이 닭볶음탕을 확인하세요!!!

냉이 닭볶음탕

 

 

“도자기를 만들 땐, 늘 지금 계절을 생각해요.
누군가 이 그릇에 담긴 음식으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그런 마음으로 만들죠.”

그녀는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어떤 날은 흙이 말을 듣지 않아 속상해도, 그 과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요.

 

천안의 봄, 도자기 속에 피다

천안은 늘 조용히, 묵묵히 사람을 품는 도시입니다.

냉이닭볶음탕-동네한바퀴
엄마의 봄밥상 냉이 닭볶음탕 - 동네 한 바퀴


그 중심에, 6대째 이어진 도자기 공방과 뚝배기에 담긴 엄마의 봄밥상이 있었습니다.

흙을 만지고 불을 견디는 시간, 그 속에서 다시금 피어난 모녀의 삶은 무너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던 모든 사람에게 조용한 위로가 됩니다.

도자기를 빚듯 우리의 삶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히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걸 천안의 봄은 오늘도 말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 천안 꼬마호두 서용필 명인 백 년 가게 선정 꼬마호두 맛집

 

동네 한 바퀴 천안 꼬마호두 서용필 명인 백년가게 선정 꼬마호두 맛집

물 맑고 공기 좋은 충청남도 천안.이름 그대로 ‘하늘 아래 편안한 땅’이라 불리는 이곳은 자연과 삶, 사람과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입니다.특히 새봄이 시작되는 요즘, 천안은 곳

cji99.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