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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민국 고서(古書)의 장을 연구하고 되살리는 팥장의 명인 이경자 씨 이야기와 팥장 택배 주문

재빠른 달팽이 2025. 4. 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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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읍성-고향민국
홍주읍성 - 고향민국

홍성에는 아주 특별한 장이 있다. ‘팥장(醬)’이라고 한다.
들어본 적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고서에는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한때는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았고, 궁중과 민가를 가리지 않고 밥상에 오르던 발효장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입맛이 달라지고, 만드는 법마저 잊혀가면서 팥장은 세월 속에 묻혀갔다.

그 사라져 가는 장을 되살려낸 사람이 있다.
홍성으로 귀촌한 지 어느덧 40년, 토박이나 다름없는 이경자 씨다.

팥장명인이경자씨-홍주발효식품블로그출처
팥장명인 이경자 씨 - 출처:홍주발효식품 블로그


그녀는 오랜 세월 장을 담그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오래된 고문헌들 속에서 팥장의 흔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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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장과 더덕도라지장

 

 


궁금증이 생겼고, 그 궁금증은 곧 집념이 되었다.

이경자 씨는 홍성에서 재배되는 토종 팥, 특히 작고 길쭉한 ‘이팥’을 주재료로 발효 실험을 시작했다.

이팥-출처홍주발효식품
이팥 - 홍주발효식품 홈페이지


정제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오롯이 고서 속 문장과 손맛을 의지한 채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옛 방식으로 띄운 팥장이 장독 속에서 되살아났다.

그녀의 장은 단순히 팥장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더덕과 도라지를 섞어 만든 ‘더덕 도라지장’, 도토리를 활용한 ‘상실장’ 등 옛사람들이 즐겼던 다양한 장을 재해석해 복원해 냈다.

더덕도라지장과팥장-고향민국
더덕도라지장과 팥장 - 고향민국


모두 홍성에서 난 제철 재료들로 빚은 것들이다.

이경자 씨에게 장은 단지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땅과 계절, 그리고 조상의 지혜가 배어 있는 문화유산이자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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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장과 더덕도라지장

 

 


그녀는 말한다.
“된장은 살아 있어요.
숨을 쉬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만 맛을 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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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장의 재료인 메주와 장이 담겨 있는 장독대 - 고향민국

한때는 흔하고 평범하게 여겨졌던 장이 이경자 씨의 손을 거치며 이제는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우리 음식의 뿌리를 지키는 귀중한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제2의 고향이라 부르는 홍성, 그 땅에서 나는 것들만으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며 장독을 지키는 그녀의 삶은
묵묵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잊혀져가던 장의 기억을 되살리는 사람, 이경자 씨를 통해 우리는 된장 한 숟갈 안에 깃든 역사와 향토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홍성, 그 조용한 땅에서 오래된 미래의 맛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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