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년 지질의 이야기와 사람의 삶이 맞닿는 길, 영덕 블루로드에서 마주하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수평선, 그 너머로 찬란히 반짝이는 태양빛이 바다를 은색으로 물들인다.
바람은 청명하게 불고, 파도는 부서지며 바위에 쉴 새 없이 말을 건넨다.
이처럼 가슴 시원하게 트이는 풍경이 바로 경북 영덕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다.
그리고 이 절경을 두 발로 직접 걸으며 마음까지 씻어낼 수 있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블루로드(Blue Road)’.
이 길 위에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 지질학적 신비와 인간의 삶이 교차하는 깊은 이야기가 흐른다.
‘블루로드’는 경상북도 영덕군이 자랑하는 해안 도보 여행길로,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총길이 약 64.6km의 길이다.
▶ 해안 도보 여행길, '블루로드'를 확인하세요!!!
이 길을 걷다 보면 강구항의 대게거리, 장사해수욕장 등 잘 알려진 명소들도 만나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만남은 바로 지질 명소들에서 이뤄진다.
이 블루로드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지난 2024년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며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영덕의 지질’이 길 위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지질 전문가들은 영덕 일대를 ‘지질의 타임캡슐’이라고 부른다.
원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약 20억 년의 지구 역사가 켜켜이 쌓인 땅이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의 야외 박물관을 걷는 듯, 블루로드를 따라가다 보면 11곳에 이르는 주요 지질 명소를 만날 수 있다.
▶ 6가지 코스의 블루로드를 만나보세요!
붉은 빛을 띠는 ‘대풍바위’는 원생대의 지질을 보여주고, 병곡의 해안 절벽에서는 지각변동의 생생한 흔적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이 대륙과 바다가 오랜 세월 서로 부딪히고 겹치며 만들어 낸 암석들은, 지금도 자연이 써 내려간 위대한 역사서로 남아 있다.
이처럼 눈으로만 보아도 감탄이 나오는 경관은 사람들의 손끝에서 또 다른 생명을 얻는다.
바로 영덕의 지역 화가들이다.
오랜 시간 이 지역에 살며 바다를 보고, 바위를 보고, 그 위를 걷던 이들은 어느 순간 붓을 들었다.
그들에게 블루로드는 단지 그림의 배경이 아니라, 일상을 담아내는 삶의 무대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어떤 이는 새벽녘 붉게 물든 병곡해변의 바위를 화폭에 옮기고, 또 다른 이는 안개 낀 아침의 해안도로를 목탄으로 그려낸다.
화가들에게 블루로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자연의 거대한 화판이자 자신만의 색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예술의 무대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만들어낸 블루로드의 이야기는 단순히 ‘여행지’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누군가에겐 이 길이 힐링의 공간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삶의 재출발점이다.
특히 블루로드 주변 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따라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의 마을과 자연을 지키는 자부심을 표현한다.
지역 상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따뜻한 어르신의 한마디 인사, 마당에 널어놓은 말린 미역의 향기,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바닷길. 이 모든 것이 블루로드의 진짜 매력이다.
<동네 한 바퀴> 321번째 여정 ‘바닷길이 부른다 – 경상북도 영덕군’ 편은 바로 이 블루로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번 회차에서는 영덕 지질 명소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함과 동시에, 그 지질 속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의 오래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한다.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화가들의 시선, 지질학자의 해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은 단순한 관광 소개를 넘어 ‘살아 있는 공간’으로서의 영덕을 재조명하게 한다.
다가오는 5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1에서 방송될 이 회차는 시청자에게 여행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자연이 써 내려간 20억 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온 이웃의 하루하루.
이 두 가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바닷길이 우리를 부르는 이유, 그 이유를 이제 당신이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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