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고 산 좋은 동네에만 향기로운 정원이 있는 게 아니다.
서울 한복판, 회색빛 도심 속에도 소박하지만 강렬한 생명력을 품은 정원이 있다.
KBS 1 TV의 <동네 한 바퀴> 324번째 여정은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
그중에서도 향긋한 빵 냄새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드는 한 특별한 빵집을 소개한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이곳은 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창적인 ‘비건 쌀빵’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달걀과 버터 사용 제로! 채식주의자 부부의 비건 쌀빵
이 빵집의 주인공은 우찬 씨.
한때 혼자서 갈비 5인분을 뚝딱 해치울 정도로 고기를 사랑하던 육식파였던 그가, 어느 날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하게 된 채식.
처음에는 잠깐 해보는 실험처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졌다.
♣ 우리 쌀가루와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여 만든 비건 쌀빵을 확인하세요!
채식을 실천하면서 그는 점차 음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빵집 문을 열면서도 동물성 재료를 완전히 배제한 ‘비건 쌀빵’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우유도, 달걀도, 버터도 쓰지 않는다.
대신 100% 우리 쌀가루와 국내산 천연 재료를 고집한다.
그가 만든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홍국 단팥빵’은 붉은 쌀로 불리는 ‘홍국’과 국내산 팥으로 속을 채워 깊은 맛을 자랑한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토마토 바질 쌀바게트’는 남편 우찬 씨가 직접 키운 바질을 넣어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다.
이 외에도 쑥, 고구마, 치아씨드, 검정깨, 콩 등 다양한 자연의 재료들을 활용해 만든 60여 종의 쌀빵이 매장 한 켠을 꽉 채운다.
처음엔 생소했던 비건 쌀빵이지만, 한 번 맛본 이들은 그 담백한 깊이와 건강함에 반해 단골이 되고 만다.
♣ 비건 쌀빵의 대표 메뉴를 확인하세요!!!
우찬 씨 곁에는 늘 든든한 조력자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 도희 씨가 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논술강사로 활동하던 그녀는 잘 나가던 커리어를 내려놓고, 남편의 빵집을 함께 꾸려가기로 결심했다.
누군가는 아깝다고 했고,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녀는 지금이 오히려 훨씬 더 충만하다고 말한다.
새벽이면 남편은 오븐 앞에 서고, 아내는 매장을 정리하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하루하루 단단하게 함께 만들어가는 이 빵집은 그 자체로 부부의 정원 같은 공간이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가득하고, 작은 빵 하나에도 삶의 철학이 배어 있다.
사람들은 흔히 ‘건강한 빵은 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말한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가공되지 않은 재료, 인공적인 첨가물이 없는 맛.
알레르기나 소화 문제로 빵을 멀리했던 이들도 이곳의 쌀빵이라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빵집은 단순한 제과점이 아니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작은 혁명’의 현장이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속에서, 이처럼 고요한 철학을 가진 공간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누군가는 삶의 가치를 위해, 또 누군가는 단지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끝에는 늘 같은 만족이 기다린다.
앞으로 이 부부의 빵집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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