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에는 스위스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초지 위,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이 있는 목장이 있습니다. 산등성이의 푸른 초지에서 면양과 산양, 사슴과 말까지 300여 마리의 동물들이 평화롭게 자라며 자연 속 생동감을 더하는 이곳은 마치 고요한 외국 목장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이 목장의 주인, 김소섭 씨는 소 전문 수의사로 박사 학위까지 소유한 전문가입니다. 원래는 건강한 소를 기르고자 했으나, 2008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큰 실패를 겪고 10년 전 양을 기르기 시작하며 양떼목장으로 다시 도전했습니다.
김소섭 씨는 이곳에서 단순히 동물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산양의 젖으로 직접 만든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순수한 맛을 전달하며, 특히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동물들과 교감하며 자연에서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놀이터가 되고, 부모들에게는 가족이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기회가 됩니다.
이처럼 김소섭 씨가 정성껏 목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내의 헌신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은행원이었던 그의 아내는 평일 동안 주말부부로 지내면서도 항상 남편을 지지해 왔고, 퇴직 후에는 목장 일을 도우며 부부가 함께 목장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벽 5시, 고요한 목장을 관리하기 시작하는 부지런한 두 사람의 노력이 이곳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양떼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이들에겐 그저 직업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며, 목장은 자연 속에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아기자기 미니어처 공방을 둘러보세요!
주소 : 경상북도 가산면 다부리 329-21
전화 : 010-4747-8281
상담·운영시간 : 10:00 ~ 17:00
칠곡에는 또한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다부동 전투의 격전지로 유명한 이곳에 위치한 미니어처 공방입니다. 공방의 주인 박소연 씨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공간을 미니어처로 정교하게 재현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릴 적 다니던 만화방, 첫 술집,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의 장소들이 손바닥 크기의 작품들로 되살아납니다. 또한 남편이 바라는 서재, 딸이 꿈꾸는 공주님 방과 같은 상상의 공간까지 만들어지며, 추억과 소망을 작은 공간 속에 담아냅니다.
박소연 씨는 본래 사회복지사로 일했지만, 희귀병인 루푸스병 진단을 받은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미니어처라는 새로운 세상을 통해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이겨내며 점차 삶에 활력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세상들은 한 장의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추억과 감정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달합니다. 최근 그녀는 특별히 제사상과 납골당 같은 작은 공간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크기만 한 상에 밥과 국, 과일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우리 문화와 전통까지도 섬세하게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공방은 시대가 바뀌고 생활환경이 달라지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소중한 추억이 살아 있는 우리에게, 박소연 씨의 미니어처는 잊혀졌던 기억과 따뜻한 감정을 되살려 줍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공간을 손바닥 위에 재현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며 이 작은 작품들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칠곡 양떼목장과 다부동 미니어처 공방, 이 두 곳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자연과 추억을 만나게 해주는 소중한 장소들입니다. 목장의 푸른 초지에서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미니어처 공방에서 추억과 감정을 다시금 마주하는 이 여정은 바쁜 생활 속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