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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아름답다 - 동네 한 바퀴,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 대룡산장, 심마니 김영애씨,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재빠른 달팽이 2024. 11. 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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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산과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호반의 도시입니다. 소양강을 따라 펼쳐진 물길과 산자락은 춘천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배경이자 삶의 터전이 되어주고, 이 도시를 찾는 이들에게는 매혹적인 여행지로 기억됩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춘천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의 삶은 소박하면서도 경이롭고, 묵묵히 자신만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동네 한 바퀴> 294번째 여정에서는 춘천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가지 이야기를 만나보려 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춘천-소양강처녀상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소양강처녀상

 

 

 

▶ 독특함을 찾아 떠난 청년,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을 탄생시키다 - 박상원 씨의 카페 이야기

춘천의 외곽, 한적한 산골짜기에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언뜻 보아서는 큰 중국집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이곳은, 사실 서른 살 청년 사장 박상원 씨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관광지와 멀리 떨어진 이곳에 카페를 차린 것은 상원 씨의 용기와 창의력이 반영된 결정이었고,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카페 외관은 한·중·일 3국의 감성을 담아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졌고, 내부로 들어서면 전통과 현대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대룡산장-들기름막국수-아이스크림
대룡산장 -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

 

대룡산장의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을 만나세요!

 

대룡산장,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동내면 원창고개길 123-15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하지만 이 카페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메뉴에 있습니다. 상원 씨가 야심 차게 선보인 대표 메뉴는 다름 아닌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 전통적인 막국수 재료인 들기름을 아이스크림에 접목해 탄생시킨 이 메뉴는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맛보면 고소함과 청량한 맛이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익숙한 재료로 전혀 새로운 맛을 창조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상원 씨는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을 통해 손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독특한 메뉴와 인테리어 덕분에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은 그 특별한 분위기와 맛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다시 찾게 된다고 합니다.

들기름막국수아이스크림-박상원씨
들기름 막국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는 박상원씨

그가 카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상원 씨는 “카페 계의 이단아”로 불릴 만큼 강렬한 개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어 했고, 그 결과 이곳은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창의적인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는 청년 사장의 열정 덕분에 이 카페는 춘천의 또 다른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산이 이어준 인연, 그리고 추억의 산행 - 42년 차 심마니 김영애 씨의 인생 이야기

춘천의 산자락에서 42년째 심마니의 길을 걷고 있는 김영애 씨. 그녀의 삶은 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어릴 적부터 산을 오르는 게 좋았다는 영애 씨는, 자연스레 약초를 캐러 산에 오르내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었던 그녀에게 마치 산신령처럼 나타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훗날 그녀의 남편이 된 사람입니다. 그 또한 심마니로서 평생을 산과 함께한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이 공통점을 통해 가까워졌습니다. 산이 맺어준 인연은 그렇게 결혼으로 이어졌고, 이후 영애 씨는 남편과 함께 춘천의 여러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고 심마니의 삶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심마니-이영애씨
42년째 심마니 김영애 씨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남편은 천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떠난 후에도 영애 씨는 산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춘천 산 곳곳에 남아 있는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산 속 농막을 지키며 홀로 심마니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산과 함께했던 남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춘천 산자락은 이제 그녀에게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특히 가을이 깊어질수록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산길을 걸을 때마다 남편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더욱 또렷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심마니-김영애씨
심마니 김영애씨

영애 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그와의 추억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심마니의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춘천의 산이라면 제가 안 가본 곳이 없어요. 이 산이 남편과의 모든 기억을 담고 있으니 그리움이 덜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요즘 영애 씨는 춘천의 후배 심마니들에게 약초 채취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산은 더 이상 단순히 약초를 얻는 장소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준 존재이자, 사랑하는 이를 기리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동네한바퀴-이만기
동네 한 바퀴 이만기

박상원 씨와 김영애 씨, 두 사람의 이야기는 춘천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과 깊이를 새삼 일깨워 줍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펼쳐지는 독창적이고도 애틋한 이야기들, 이곳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고, 또 잊지 못할 추억을 품은 이들을 만나는 일은 우리가 춘천을 더욱 사랑하게 만듭니다. 춘천의 산과 강,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 여정은 춘천이라는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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