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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삭혀 제맛 - 한국인의 밥상, 전남 신안군 임자면, 토굴 새우젓, 육젓, 곰삭은 젓갈

재빠른 달팽이 2024. 12. 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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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전장포-젓갈판매장-한국인의밥상
곰삭은 젓갈 - 전장포 젓갈 - 한국인의 밥상

찬바람이 불어오면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음식이 그리워진다. 특히 오래 삭혀 깊은 맛을 낸 곰삭은 음식은 우리네 겨울 밥상의 중심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젓갈은 식탁의 밑반찬을 넘어 한 집안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상징이다. 긴 세월 속 정성과 기다림이 깃든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워준다. 이번에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새우젓과 함께 살아온 부부의 삶을 따라가 본다.

 

 

 

전남신안군임자도-한국인의밥상
전남 신안군 임자도 - 한국인의 밥상

젓갈의 고향, 임자도의 깊은 맛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이곳은 젓새우의 고향으로 불리는 전장포가 자리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젓새우의 60%가 이곳에서 생산되며, 특히 새우젓은 임자도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전장포에서 55년을 살아온 주인수(80세) 씨와 이행숙(76세) 씨 부부에게 젓갈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전장포 젓갈 판매장에서 임자도의 각종 젓갈을 확인하세요!

 

신안군 임자도, 전장포 젓갈 판매장

 

주소 : 전남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길 902

새우젓-한국인의밥상새우선별작업-한국인의밥상
새우 선별작업 후 최고의 새우젓으로 탄생 - 한국인의 밥상

지금은 젓새우를 잡자마자 배 위에서 선별하고 염장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지만, 과거에는 모든 과정이 아낙들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하루 네 번 물때에 맞춰 들어오는 산더미 같은 젓새우를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고 염장까지 마쳐야 했다. 두세 시간씩 쪽잠을 자며 반복했던 그 작업은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일구어낼 수 있었다. “보기만 해도 예쁘다”라며 새우젓을 쓰다듬는 부부의 모습은 그들에게 새우젓이 단순한 생계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

토굴새우젓-한국인의밥상
토굴새우젓 - 한국인의밥상

 

임자도의 전장포 새우 토굴젓을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전남 신안군 임자도, 전장포 새우 토굴젓

 

 

임자도의 새우젓 중에서도 특히 음력 6월에 잡은 육젓은 최고의 명품으로 꼽힌다. 1년 이상 숙성해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육젓은 민어탕처럼 진한 국물 요리에 화룡점정이 된다. 민어를 바람에 말려 숙성시킨 뒤 끓이는 민어탕은 임자도의 겨울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이다.

곰삭은 맛이 이어준 가족의 정

민어탕이 끓는 주방에서 주인수 씨와 이행숙 씨는 오래전 기억을 떠올린다.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육지에서 7시간이나 배를 타고 전장포로 시집 온 이행숙 씨. 낯선 환경에서 고생하던 그녀를 늘 아껴주셨던 시어머니는 잊을 수 없는 분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곰삭은 갈치속젓을 직접 담그는 법을 전수해 주셨다. 그 갈치속젓에서 뽑은 어간장은 지금도 이행숙 씨가 차려내는 황석어 조림에 쓰인다.

젓갈-한국인의밥상곰삭은젓갈-한국인의밥상
곰삭은 젓갈 - 한국인의 밥상

 

황석어 조림은 주인수 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린 시절, 시어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주셨던 그 맛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건넨 따뜻한 한 그릇의 황석어 조림은 남편에게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자 사랑의 증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두 사람의 밥상은 곰삭은 젓갈처럼 오랜 시간 속에서 자연스레 깊어진 부부의 정을 닮았다.

곰삭은 맛과 삶의 이야기, 겨울 밥상에서 느끼다

임자도의 곰삭은 음식은 단순히 맛있는 겨울 밥상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젓갈에 담긴 세월의 기다림, 손맛에 스며든 가족을 향한 사랑, 그리고 굳건히 이어져 온 전통이 바로 그 진정한 맛의 비결이다.

곰삭은밥상-한국인의밥상
곰삭은 겨울밥상 - 한국인의 밥상

임자도의 겨울 밥상을 보며 문득 깨닫는다. 우리가 찾는 ‘곰삭은 맛’은 단순히 숙성된 음식의 풍미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견디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깊은 맛이다. 찬바람이 부는 날,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곰삭은 밥상을 나누며 삶의 따스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곰삭은 김장김치 - 한국인의 밥상, 김장김치, 삭힌 깻잎김치

 

곰삭은 김장김치 - 한국인의 밥상, 경북 영덕, 날생선 김장김치, 삭힌 깻잎김치 / 유금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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