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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보물 '자죽염' - 한국인의밥상,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삼보죽염

재빠른 달팽이 2024. 12. 1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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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 - 한국인의밥상

소금은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조미료이자,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자연의 선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금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직접 소금 생산을 관리했을 정도로 귀한 자원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소금이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약재로도 쓰여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대나무 속에서 아홉 번 구워 만들어지는 ‘죽염’은 단연 특별하다. 전북 부안군에서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 방식으로 보랏빛 자죽염을 만들며, 소금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자죽염, 불가의 지혜에서 태어나다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죽염은 천일염을 대나무 통에 넣고 고온에서 여러 번 구워 만드는 소금으로, 특히 불가에서 약재로 사용되며 긴 세월 사랑받아 왔다. 자죽염은 이 과정을 아홉 번 반복한 후 완성되는데, 마지막에는 소금이 녹아내리며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김인석(67세) 씨는 30여 년 전부터 전통 방식으로 자죽염을 만들어오고 있다.

그가 죽염을 배우게 된 계기는 우연히 들른 불가에서 시작되었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3호로 지정된 故 효산 스님을 만나 죽염의 전통을 접한 그는 죽염의 매력에 깊이 빠졌다. 처음에는 스님도 그를 만류했다. 전통 방식의 죽염 제작은 고되고 까다로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석 씨는 혼자 연구를 거듭하며 죽염 제작에 몰두했고, 결국 스님은 그 열정에 감복해 불가의 비법을 전수해 주었다.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아래 삼보죽염에서 자줏빛 보물 '자죽염'을 만나보세요!

 

자줏빛 보물 '자죽염', 삼보죽염

 

 

죽염은 대나무 통에 담긴 천일염을 소금가마에서 800~900℃의 고온으로 굽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나무는 완전히 재가 되고, 단단히 굳은 소금을 다시 부수어 굽는 과정을 8번 반복한다. 마지막 9번째 굽는 과정에서 송진을 가마에 넣으면 온도가 1,700℃ 이상 급상승하며 소금이 녹아내린다. 이 용암 같은 소금이 식으면 보랏빛 광택이 감도는 자죽염이 탄생한다.

 

자죽염, 건강한 겨울 밥상을 책임지다

죽염은 굽는 횟수에 따라 효능과 맛이 달라진다. 특히 9번 구운 자죽염은 강한 항산화 효과와 함께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약재로도 쓰이며, 소화기 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불가에서는 자죽염을 사용해 간장과 된장을 담가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데 활용했다. 이렇게 담근 장은 겨울철 나물 요리나 채소절임에 사용되어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며 건강까지 책임졌다.

자죽염-한국인의밥상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은 단순히 소금의 역할을 넘어, 불가에서는 음식과 수행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채소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죽염은 겨울철에도 신선한 맛을 유지하며,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만들어진 건강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김인석 씨의 자죽염은 단순히 전통을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어릴 적 소금이 귀하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김장을 할 때도 자죽염을 사용한다. 자죽염으로 만든 김치는 아삭한 맛이 오래 지속되어 겨울철 밥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또, 단단한 대봉감을 죽염으로 떫은맛을 제거한 뒤 얇게 썰어 양념에 무친 감장아찌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으로 겨울철 별미로 사랑받는다. 감장아찌 한 입이면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연의 보랏빛 선물, 자죽염

오늘날 소금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김인석 씨는 자죽염의 전통을 이어가며 건강한 소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죽염을 통해 자연의 힘과 조화로움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음식을 넘어 삶의 철학을 전하고 있다.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한국인의밥상

자죽염은 단순히 소금이 아니다. 대나무와 불, 소금이 만나 자연의 신비를 담아낸 결과물이다. 1,700℃의 뜨거운 불길 속에서 태어나 보랏빛 광채를 띠는 이 특별한 소금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책임지며 겨울 밥상을 더욱 빛나게 한다.

이번 겨울, 보랏빛 보물 자죽염으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차려보는 건 어떨까? 자연과 인간의 열정이 만들어낸 자죽염은 그 자체로 겨울철의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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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소금' - 한국인의 밥상, 경남 산청군, 지리산의 소금 길을 잇다 '뽕소금', 꾸지뽕, 꾸지뽕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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