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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 그해 겨울 어머니의 밥상, 고사리콩가루국과 호박범벅, 고등어국메밀묵과 배추전, 무전, 골뱅이국과 찹쌀 옹심이 미역국, 콩가루시래기찜

재빠른 달팽이 2025. 1. 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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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밥상-한국인의밥상
어머니의밥상 - 한국인의밥상

어려웠던 시절, 혹독한 겨울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던 계절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유일하게 온기를 느낄 수 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어머니의 밥상이었다.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보듬어주던 어머니의 음식은 혹독했던 겨울의 유일한 위안이자 살아갈 힘이었다.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겨울, 그러나 기억 속의 어머니의 밥상은 여전히 따스하다. 그 시절의 겨울이 그리워지는 이 계절, 추억 속 어머니의 밥상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억척스러운 산나물과 어머니의 겨울 이야기 – 경상북도 울진군

경북울진-한국인의밥상
경북 울진 - 한국인의밥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고사리나물로 대한민국 식품 명인에 오른 고화순 씨(56세)에게 산나물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삶의 일부분이었다. 눈물겹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7남매와 부모님까지 아홉 식구가 두 칸짜리 흙집에서 살았다. 천식을 앓던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는 가장 역할을 맡았고, 남의 밭일을 하거나 산에서 나물을 뜯어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린 화순 씨 역시 어머니를 도와 산에서 나물을 캐고 땔감을 구했다

고사리콩가루국-한국인의밥상
고사리콩가루국 - 한국인의밥상

그 시절,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 한 번 싸주지 못했던 어머니는 자식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늘 고민했다. 새벽에 일하러 나가기 전, 고사리에 무채와 콩가루를 넣어 끓인 국은 그나마 배를 든든히 채워주던 음식이었다. 겨울이면 가마솥에 국을 한가득 끓여 일주일 동안 먹기도 했다. 밤이 긴 겨울, 화순 씨네 7남매는 이 고소한 고사리콩가루국으로 허기를 달랬다. 시간이 없을 때는 서둘러 호박범벅을 만들어주셨는데, 값비싼 쌀가루 대신 밀가루를 넉넉히 넣어 양을 늘린 범벅은 그들의 유일한 간식이었다.

 

고사리나물 식품명인 고화순 씨의 여러 가지 나물과 제품을 만나보세요!

 

고사리나물 식품 명인

 

 

호박범벅-한국인의밥상
호박범벅-한국인의밥상

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는 당시 값이 저렴했던 고등어를 사다가 국을 끓이셨다. 고등어 살을 발라내고 고사리와 시래기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이 국은, 그날만큼은 생일처럼 특별한 날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느라 7남매는 정작 배불리 먹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어린 마음에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던 화순 씨는 이제야 어머니의 넉넉한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했던 시절, 억척스럽게 7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따스한 밥상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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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나물 식품 명인

 

 

고등어국-한국인의밥상

어머니의 맛이 남긴 사모곡 –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화성-한국인의밥상
경기도 화성 - 한국인의밥상

귀농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태교 씨(62세)는 3남 1녀 중 막내로, 큰누나와 23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큰누나 손에서 자랐던 그는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고작 14년이었다. 그래서인지 태교 씨는 언제나 어머니의 특별한 아들로 기억되었다.

배추전-무전-한국인의밥상
배추전, 무전 - 한국인의밥상

고향을 떠나 있던 태교 씨가 돌아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늘 그가 좋아하는 전을 부치셨다. 밀가루에 소금만 넣어 얇게 부쳐낸 배춧잎전은 어머니의 대표적인 손맛이었다. 겨울이면 언 땅에 묻어둔 무를 꺼내 무전을 부치기도 했는데, 무전의 바삭한 맛은 아버지가 막걸리 심부름을 시키던 기억까지 떠올리게 했다.

메밀묵-한국인의밥상
메밀묵 두루치기 - 한국인의밥상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음식은 메밀묵이었다. 겨울이면 직접 메밀을 갈아 묵을 쑤셨고,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묵 두루치기는 어머니가 즐겨 드시던 음식이었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문어숙회를 접대하며 가족들은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음식들로 다시금 하나가 되었다. 고향의 맛은 가족을 이어주는 끈이 되었고, 태교 씨는 겨울이면 더욱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시작된 인생 2막 – 경상북도 문경시

경상북도문경-한국인의밥상
경북 문경의 화담마을 - 한국인의밥상

경상북도 문경의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화담마을’.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자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이 마을은 흩어져 살던 사촌 형제들이 다시 모여 만든 곳이다. 이곳의 1호 집주인 장명옥 씨(68세)는 어머니의 고향인 문경으로 시집오며 문경의 음식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골뱅이국-한국인의밥상
골뱅이국-한국인의밥상

명옥 씨의 어머니가 즐겨 만들던 음식 중 하나는 골뱅이국이었다. 문경에서는 다슬기를 골뱅이라 부르는데, 고사리와 토란대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이 국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겨울 별미였다. 또 다른 음식으로는 찹쌀 옹심이를 넣은 미역국이 있었다. “날도 추운데 골 메우자”라며 속을 든든히 채우라고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는 명옥 씨. 이외에도 콩가루시래기찜은 문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겨울 음식이었다.

찹쌀옹심이미역국-한국인의밥상
찹쌀옹심이미역국 - 한국인의밥상

문경의 화담마을에서 어머니의 고향 음식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형제들. 이들은 어머니의 음식에서 삶의 온기와 추억을 찾아간다. 어머니의 손맛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 시절의 온기를 되살려주는 생생한 기억이었다.

콩가루시래기찜-한국인의밥상
콩가루시래기찜 - 한국인의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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