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만큼 옛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또 있을까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오히려 불편함 속의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펄펄 끓는 아랫목에 눌어붙은 장판처럼,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야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만족감이야말로 아날로그만이 주는 매력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고되지만 보람 있는 아날로그의 겨울 속으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뭉쳐야 산다, 임실 박사골의 쌀엿 이야기

‘쌀엿’처럼 끈끈하게 뭉친 공동체의 힘이 느껴지는 곳, 전라북도 임실군 횡계면. 이곳은 박사가 많이 배출되어 ‘박사골’로 불리는 작은 마을입니다. 예로부터 이 마을에서는 겨울이면 쌀엿을 만들어 팔아 자식들을 공부시키곤 했습니다. 한때 엿기름의 구수한 향이 마을 곳곳에 퍼졌던 이곳도 이제는 단 두 집만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통방식 쌀엿을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그중 하나가 바로 6년 전 귀향한 권현숙 씨 부부의 집입니다. 어머니가 하던 전통 방식 그대로 쌀엿을 만들어 보겠다며 시작한 일이 어느덧 6년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네 시간 넘게 쉼 없이 저어야 하는 고된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을 어른들 사이에서는 “엿 만들다 금실 좋던 부부도 사이가 깨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권 씨 부부는 마을 어머니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오늘도 묵묵히 쌀엿을 만들어갑니다.

이곳에서 만난 권현숙 씨 부부의 이야기는 단순히 쌀엿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든 전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쌀엿 한 조각에서 따뜻한 겨울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릉 한과 마을, 가족이 만들어가는 전통

겨울의 또 다른 정취를 찾아 떠난 곳은 강원도 강릉의 ‘한과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전통 한과를 만드는 주민들로 가득한 특별한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13년째 한과를 만들어온 4남매의 이야기는 감동을 자아냅니다.
큰언니가 한과 기술을 익힌 것을 계기로 가족이 뭉쳐 한과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과를 만드는 일은 숙성, 찌기, 말리기, 튀기기까지 손이 많이 가고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눈물 날 만큼 고된 순간도 많았지만, 그들은 "서로가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가족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통을 지켜가는 모습은 아날로그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강릉 한과 마을에서 13년째 한과를 만들고 있는 4남매의 한과를 확인하세요!!!

명절을 앞두고 이들 가족은 어머니 댁에 모여 전통 한과를 만들었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으며 직접 만들어보는 한과는 단순한 간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전통 한과 한 조각에는 가족의 유대와 따뜻한 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날로그 여행의 참맛
디지털로 빠르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현대사회에서, 아날로그의 느림과 정성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임실 박사골의 쌀엿, 강릉 한과 마을의 전통 한과처럼, 오랜 시간과 손길로 완성된 결과물은 단순한 음식이나 놀이를 넘어 깊은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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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면 옛것이 유난히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디지털의 편리함 속에서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대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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