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과 들, 그리고 바다를 모두 품어 자연의 품이 넉넉한 전라남도 순천.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에서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어 순천만 습지를 찾았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광활한 갈대밭이 반갑게 맞이하는 풍경 속에서, 철새들은 평온한 안식처를 찾아 이곳을 찾는다. 싸늘한 겨울바람이 불어와도 갈대가 만들어내는 포근한 장막 속에서 새들은 자유롭게 먹이를 찾아다니고, 사람들은 자연의 따뜻한 숨결을 느낀다. 사락사락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를 들으며, 삶의 여유를 되찾는 기분이다. 이렇게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겨울의 순천으로 떠나는 여정을 시작한다.
뜨끈한 한 그릇으로 온몸을 채우는 순천 웃장 국밥 거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특히 겨울날이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난다. 순천의 대표 전통시장인 웃장. ‘웃장’이라는 이름은 시장이 지역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붙여진 정겨운 이름이다. 장날이면 활기가 넘치는 이곳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바로 국밥 거리다.
순천 웃장 국밥 거리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히...

오랜 세월 순천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웃장 국밥은 푸짐한 인심으로도 유명하다. 국밥 2인분을 시키면 수육이 서비스로 따라오는 푸근한 인심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전국에서 국밥 한 그릇을 맛보러 올 만큼 유명해져 20여 개의 국밥집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 국밥집을 운영한 지 40년이 넘은 조옥남(70) 씨는 아직도 한결같은 정성으로 국밥을 끓인다. 예전에는 시장을 찾는 서민들의 허기를 채우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는데,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즐겁다고 한다. 한 그릇 가득한 깊은 국물처럼, 그의 이야기도 정겹고 따뜻하다.
푸짐한 인심의 국밥을 경험하세요!!!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우는 스타킹 공예가
조금은 특별한 곳을 찾았다. 꽃집도 아닌데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 찬 공간.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 꽃들은 모두 스타킹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신기한 마음에 들여다보니, 그 속에는 한 여인의 깊은 사연이 깃들어 있었다.

김현정(50) 씨는 13년 동안 기자로 살아왔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오른팔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절망의 시간을 견디던 중, 어머니가 모아두었던 낡은 스타킹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것으로 꽃을 만들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피워내는 시간만큼은 모든 고통과 시련을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위로받았고, 이제는 자신이 만든 꽃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낡은 스타킹의 변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시간이 멈춘 마을, 순천 낙안읍성

낮게 쌓아 올린 돌담, 정겨운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마치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이곳은 바로 낙안읍성이다.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 마을은 지금도 실제로 90여 가구가 살아가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도, 이곳만큼은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시간을 멈춘 듯하다.
시간이 멈춘 마을, 순천 낙안읍성을 경험하세요!!!

겨울이 오면 마을 주민들은 부지런히 새 지붕을 올린다. 초가지붕은 시간이 지나면 닳기 때문에 해마다 새롭게 엮어야 한다. 거친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엉을 엮으며 터전을 가꾸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끈기와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가 되고, 이들에게는 삶의 일부분인 이 작업이 낙안읍성을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이곳을 걸으며 조선 시대 선비가 된 듯한 기분에 젖어본다. 골목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을 주민들과 자연스레 눈이 마주치고, 정다운 인사도 나눈다. 느리지만 단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감동과 따뜻함이 전해진다.
겨울에도 따뜻한 순천의 품

순천은 겨울에도 변함없이 따뜻한 곳이다. 순천만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들처럼, 오랜 세월 정성을 담아 국밥을 끓이는 사람들처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피워내는 이들처럼, 그리고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처럼 말이다. 순천에서 보낸 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온기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순천의 겨울은 그저 춥기만 한 계절이 아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스타킹 꽃을 만든 사연 속에서 위로를 받고, 600년을 이어온 마을을 걸으며 삶의 지혜를 배운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곳, 순천. 이곳에서의 하루가 당신의 삶에도 작은 온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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