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 자연이 품어준 도시.
청계산, 모락산, 백운산을 비롯한 여섯 개의 산이 포근하게 감싸 안고, 백운호수와 왕송호수가 그 품에 안긴 아름다운 곳이다.
겨울의 끝자락, 얼어붙은 풍경 사이로 봄이 성큼 다가오는 순간을 맞이하며 의왕의 길을 걸어본다.
그 길 위에서 특별한 공간을 만났다.
의왕의 한 주택가, 빼곡한 현대식 빌라들 사이에서 마치 시간의 틈새를 뚫고 나온 듯한 고풍스러운 한옥이 눈길을 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을 확인하세요!!!
150년의 역사를 지닌 종가 한옥, 이곳은 오랜 세월 한 가문의 이야기를 품어온 집이자,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쉼을 선물하는 공간이 되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특별한 곳에서, 종가를 지켜온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의 선택, 종갓집을 카페로 다시 태어나게 하다
이 한옥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150년 동안 대를 이어 가족들의 삶이 이어져 온 공간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집을 보존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옥을 카페로 변신시키기로 결심한 이가 있었다. 바로 이 집에서 태어나 자란 아들 이해준(47) 씨다.
해준 씨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오던 사람이었다.
한옥 카페에서 만의 고즈넉함을 느껴보세요!!!
그러나 마음 한편에 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선산에서 감을 따던 기억, 마당에서 뛰놀던 시간, 그리고 이 집이 가족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
결국, 그는 사표를 내고 어머니와 함께 이 집을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어머니 강차구(76) 씨에게도 이 집은 삶의 역사 그 자체다.
50년 전, 20대의 나이에 이곳으로 시집와 종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1년에 무려 15번의 제사를 모셨고,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며 한옥을 지켜왔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카페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며 직접 만든 전통 음료를 내놓는다.
종부의 전통음료를 확인하세요!!!
그녀의 손맛이 그대로 담긴 달콤하고 구수한 호박 식혜 한 잔은, 이 집이 품고 있는 시간과 정성을 느끼게 한다.
시간을 맛보다, 홍시 케이크와 빵
한옥이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는 특별한 메뉴가 탄생했다.
어릴 적, 해준 씨는 청계산 선산에서 주황빛 홍시를 따먹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맛을 떠올리며, 그는 직접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홍시 케이크’와 ‘홍시 빵’이다.
감미로운 홍시의 달콤함이 부드러운 케이크 속에 녹아들어, 먹는 순간 입안 가득 은은한 향이 퍼진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홍시케이크를 확인하세요!!!
한옥의 정취와 어울리는 전통적인 재료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집에서는 단순히 차와 디저트를 맛보는 것이 아니다.
한옥 마당에서 바람을 맞으며 오래된 나무 기둥에 기대어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반들반들해진 마루 위에 앉아 있으면, 마치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종갓집에서 전하는 따뜻한 시간
의왕이라는 도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곳곳에 아파트와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달라졌다. 그러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 바로 ‘가족의 이야기’다.
150년 된 종갓집이 카페가 된 것은 단순한 공간 변화가 아니다.
가족이 함께 지켜온 시간을 나누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이곳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카페는 단순히 차를 마시고 빵을 먹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머물게 하는 곳’이 되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러 오는 것이 아니다.
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며, 그 공간에 녹아 있는 긴 세월을 느낀다.
조용한 한옥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마당에서 흔들리는 대나무 그림자, 그리고 정성스레 차려진 따뜻한 홍시 케이크 한 조각.
모든 것이 어우러져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150년의 시간을 머금은 종갓집 카페.
그곳에서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제 더 많은 이들이 이 공간에서 따뜻한 시간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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