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이, 제주에는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겨우내 매서운 바람을 견뎌낸 들판과 숲에는 연둣빛 새순이 움트고, 바닷바람이 머무는 해안가에는 봄꽃들이 수줍은 얼굴을 내밀었다.
따뜻한 기운이 서서히 퍼지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거리 곳곳에는 설렘이 가득한 봄의 향기가 감돈다.

계절의 변화에 가장 예민한 곳, 그래서 누구보다 봄을 먼저 맞이하는 섬, 제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봄을 어떻게 맞이할까?
그리고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의 맛은 어떤 것일까?
봄의 향기를 품은 한 접시
제주의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는 강병욱 셰프.
그는 매 계절, 자연이 선물하는 최고의 재료를 찾아 떠난다.
그곳에서 만나는 싱그러운 제철 식재료들은 맛은 물론이고, 제주의 봄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 준다.
바다에서 먼저 봄의 기운을 느껴볼까?

제주 사람들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눈볼대’를 떠올린다.
가파도 해녀의 '눈볼대(금태) 조림과 탕'을 맛볼 수 있는 곳!!!
이맘때가 되면 제주 앞바다는 더욱 풍성한 먹거리를 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눈볼대다.
눈이 크고 선명한 붉은빛을 띠는 이 생선은 귀한 몸이라 ‘금태(金太)’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살이 단단하면서도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 있어 구워도, 조려도, 탕을 끓여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강 셰프는 가파도에서 오랜 세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한 해녀를 만났다.
그녀는 37년 동안 제주 바다에서 직접 건져 올린 해산물로 손맛을 이어왔다.

그 손길 아래 탄생한 눈볼대 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제주 바다의 시간과 이야기를 품은 한 접시가 된다.
맑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눈볼대 맑은탕을 한입 맛보면 몸과 마음이 정갈해지는 기분이다.
살이 도톰하고 부드러워 밥 한 공기쯤은 금세 사라지는 눈볼대조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게 생선이야, 소고기야?’ 할 정도로 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제주 바다가 선물한 이 특별한 봄맛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제주의 들판에서 찾은 봄의 빛깔
바다를 둘러본 후, 강병욱 셰프는 제주 들판으로 향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제주의 땅에서는 매년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자연이 펼쳐진다.
특히, 비옥한 황토에서 자란 제철 비트는 유난히 색이 선명하고 단맛이 좋아 요리에 감칠맛을 더한다.
흑백요리사 셰프의 제주 식재료로 만들에 내는 봄의 향연을 느껴보세요!!!


비트는 흔히 건강을 위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에서 자란 비트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강렬한 색감만큼이나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제주 비트는 샐러드로도, 소스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

강병욱 셰프만의 제주를 확인하세요!!!
또한, 따스한 제주 햇볕 아래에서 자란 ‘푸른콩’도 이 계절을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푸른콩을 활용해 다양한 장(醬)을 담가왔는데, 이를 이용한 소스는 어떤 요리와도 조화를 이룬다.

강 셰프는 푸른콩으로 만든 장을 활용해 특별한 소스를 만들고, 제주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새로운 맛의 조화를 시도한다.
그 한 접시 속에는 자연이 키운 재료들이 어우러진 봄의 향연이 담겨 있다.
봄날의 제주, 맛으로 기억하다
제주의 봄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이 품은 맛과 색,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순간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맛보는 한 접시의 음식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봄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이 된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제주에서 자란 재료들로 만든 요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된다.

이제 봄날의 제주로 떠나보자.
상큼한 봄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들판을 거닐고, 그곳에서 만난 자연의 선물을 맛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봄을 온전히 맞이하게 된다.
‘혼저 옵서예!’ 제주의 봄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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