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요즘, '내 집 마련'이라는 말은 어느새 꿈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기, 단 100만 원으로 시작해 무려 150평짜리 집을 9년째 짓고 있는 부부가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막대한 자금도 없던 이들이 직접 설계하고 손수 지어 올린 이 집은, 외관만 보면 그저 평범한 창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부는 그야말로 아늑하고 따뜻한 반전의 공간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집짓기'를 넘어, 삶의 철학과 태도를 보여주는 인생 프로젝트 그 자체입니다.
이 부부가 처음 집을 짓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들의 손에 쥐고 있던 돈은 고작 100만 원.
남들 같았으면 꿈도 꾸지 않았을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느니 차라리 부딪쳐보자는 용기로 첫 삽을 떴습니다.
계기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낡은 건물에서 런닝셔츠 차림의 노인을 보며 “저런 곳에서 누가 살아?”라고 생각한 찰나, 그곳이 실제 주거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던 것.
그 사건은 부부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집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고, 곧바로 집을 직접 짓기로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자영업을 하고 있었기에, 은행 대출이라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배제했습니다.
대신, 돈이 생기면 자재를 사고, 시간이 나면 공사를 하고, 그렇게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직접 하나하나 해나갔습니다.
공사를 시작하고 처음 1년 동안은 뼈대를 세우는 데만도 네 계절이 걸렸습니다.
한여름 땡볕 아래, 한겨울 칼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짓던 그 모습에 이웃들조차 “저 집은 망한 거 아냐?”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부부는 꿋꿋이 자신들의 길을 걸었습니다.
경량철골 구조를 택해 튼튼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했고, 내부는 따뜻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 천장과 벽을 모두 나무로 마감했습니다.
철골 기둥조차 나무로 감싸며 차가운 느낌을 없애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외관은 투박한 창고 같지만, 내부는 나무향 가득한 북유럽풍 목조 주택처럼 완성됐습니다.
공간 하나하나에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부부의 정성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집은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단 133만 원/평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들었지만, 그만큼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원하는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집을 짓기 시작했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첫째 아들은 어느덧 군 입대를 앞둔 청년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그는 “우리 부모님은 머릿속으로만 그리지 않고, 직접 실행하는 분들”이라며 존경을 표현했습니다.
이 특별한 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올해로 9년째, 여전히 집은 진화 중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살 수 없으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집은 가족의 역사이자 삶의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곳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시간과 사랑, 그리고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만약 당신도 삶에 대한 새로운 방식,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부부의 이야기를 주목해 보세요.
집을 짓는 일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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