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배변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
이 세 가지는 삶의 기본이자 건강의 기둥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배변이 평소와 다르게 불편해졌다면, 그리고 그 변화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경고등을 켜야 합니다.
특히 혈변, 변비, 가늘어진 변, 혹은 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의 이상으로 넘기지 말고 ‘직장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직장암은 대장의 끝자락, 항문과 바로 맞닿아 있는 부위인 '직장'에 생기는 암입니다.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약 40%가 직장암 환자일 만큼 흔하지만, 그 치료는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항문과 가까운 위치에 생기는 암이기 때문에, 암 치료와 함께 ‘항문을 살릴 수 있는가’라는 또 다른 과제가 함께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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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직장암 수술 환자들 중 일부는 항문을 절제하고 인공 항문, 즉 ‘장루’를 달고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변을 위해 복부에 인공 구멍을 내야 하는 생활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의료 기술은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문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 암이 생겨도 예방 차원에서 항문까지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항문 보존을 위한 수술적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가능한 많은 환자들이 자기 항문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치를 목표로 하되, 항문을 보존하는 것. 이것이 오늘날 직장암 치료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향입니다.
한국을 찾은 몽골 출신의 50대 여성 의사는 직장암 진단을 받고 자국에서는 항문을 절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장루에 대한 두려움과 삶의 질 저하에 대한 고민 끝에 여러 나라를 조사한 끝에 한국의 한 의료진을 찾게 되었고, 다행히 그녀는 항문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미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완치된 기분이었다”고 말할 만큼 큰 위안을 얻었고, 결국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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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30~40%의 직장암 환자들이 장루를 달고 살았다면, 현재는 10% 미만으로 줄어들었을 만큼 의학의 발전은 분명 희망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이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치질인 줄 알았던 60대 남성 환자는 잦은 배변과 혈변, 잔변감을 겪으며 치질 수술까지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대변 검사를 받고 나서야 자신이 직장암 환자임을 알게 되었죠.

다행히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고, 임시 장루를 단 뒤 항문 복원 수술을 앞두고 있는 그는 “계속 치질로만 알고 있었다면 암이 더 커질 때까지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봅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처럼 단순한 치질로 오해하고 넘기는 직장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 그리고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항문을 살릴 수 없는 경우도 분명 존재합니다.
또 다른 60대 남성 환자는 직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영구 장루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의 암은 항문에서 불과 1cm도 안 되는 위치에서 발생했고, 이미 괄약근까지 침범한 상태였습니다.
방사선 치료 25회를 받았지만 암은 골반 가장 깊숙한 내장골동맥까지 전이된 상태였고, 결국 항문을 절제하는 복회음절제술을 통해 인공 항문을 달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겪은 충격과 좌절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제,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현실입니다.
EBS <명의> ‘항문으로 가는 길, 직장을 구하라!’ 편은 생소하지만 중요한 질병인 직장암을 중심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동시에 항문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사들의 치열한 노력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이 방송은 단순히 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건강의 적신호를 놓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대가로 돌아오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밤 9시 55분, EBS1.
이 방송을 통해 당신의 ‘직장’과 ‘항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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