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흔히 회색빛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도시로 인식되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뜻밖의 온기와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숨어 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명이 함께 숨 쉬는 이 도시에는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이들의 손길이 더해져 오늘도 치유와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이번 <동네 한 바퀴> 324번째 여정에서 소개되는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에도 그런 이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걷는 진짜 ‘꽃길’을 만드는 공방, 반려견 맞춤 한복 디자이너 이민영 씨의 이야기는 특히 감동을 준다.
반려견과 함께 갇는 인생 꽃길 - 반려견 맞춤 한복 디자이너 이민영 씨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미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기르는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삶의 중심이자, 진짜 가족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그들을 위한 소비문화도 섬세하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특별한 날, 소중한 반려견에게 특별한 옷을 입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공방이 있다.
바로 이민영 씨의 ‘반려견 한복 공방’이다.
이곳에서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진 옷이 아닌, 반려견의 체형에 딱 맞춘 1:1 맞춤 한복이 만들어진다.
단순한 옷이 아니라, 가족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기념하는 ‘작은 전통의식’이 담긴 옷이다.
결혼식, 생일파티, 가족사진 촬영 같은 행복한 자리에도, 반대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 예를 다하기 위한 ‘수의(壽衣)’로도 이 공방의 한복이 찾아진다.
사랑과 이별의 순간 모두를 함께 나누는 민영 씨의 공방은 단순한 옷가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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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는 순탄치 않았다.
첫 직장은 유명 속옷 브랜드의 디자이너.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화려했다.
고연봉, 안정된 직장, 실력 있는 팀.
하지만 숫자에 쫓기고 매출 목표에 눌리는 일상이 반복되자, 민영 씨는 조금씩 지쳐갔다.
그 무렵, 아이를 갖기 위한 오랜 준비 끝에 어렵게 찾아온 임신은 유산이라는 아픔으로 끝이 났다.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온 존재가 바로 반려견 ‘초롬이’였다.
작고 여린 생명 하나가 그녀의 삶을 다시 밝히기 시작했다.
초롬이를 위해 옷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민영 씨는 자신이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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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옷이 아니라 반려견 옷이지만, 거기엔 그녀가 그간 쌓아온 디자인 감각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처음엔 그저 취미처럼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초롬이 옷을 본 지인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고, 곧 맞춤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마리, 한 벌씩 만들어낸 한복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공방이 탄생했다.
현재 그녀의 곁에는 여전히 초롬이가 있다.
올해로 11살이 된 초롬이는 이제 민영 씨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이자 삶의 큰 기둥이다.
초롬이가 입고 산책을 나서면 동네 사람들이 “옷 참 예쁘다”며 관심을 갖고, 그게 또 새로운 고객으로 이어지곤 한다.
초롬이의 존재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민영 씨의 인생을 다시 꽃 피운 ‘작은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복이라는 전통 의상을 반려견에게 입힌다는 건 얼핏 보기에 과한 취향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려견이 살아있는 동안 함께했던 행복을 기념하고, 세상을 떠난 후에는 정성스럽게 보내주는 그 마음이 한 땀 한 땀 옷 속에 스며든다.
민영 씨는 옷을 만들며 늘 생각한다고 한다
. “이 아이가 정말 편하게 입을 수 있을까?”, “가족들이 이 옷을 보며 웃을 수 있을까?”, “작별하는 순간에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라고.
그녀의 공방을 찾는 이들 중에는 오랜 시간 반려견과 함께해온 40~50대 중장년층 고객도 많다.
이들은 단순한 의상 구매가 아니라, 마음을 전하고 기억을 남기고 싶은 진심에서 공방의 문을 두드린다.
그래서일까.
민영 씨의 옷은 늘 따뜻하다.
색감 하나, 매듭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고, 손길에는 사랑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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