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처럼 넘실대는 여름의 부산.
푸른 바다가 가장 먼저 손짓하는 이 계절, 부산은 언제나처럼 가장 ‘핫’한 휴양지로 떠오른다.
남쪽 끝, 바다를 낀 도시 부산은 그 자체로 여름이다.
넓게 펼쳐진 해변, 눈부신 햇살, 그리고 바다 내음을 머금은 골목들.
골목길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담벼락 옆으로 세련된 감성의 카페, 작은 공방,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작은 식당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 동네, 예뻐졌네.”
KBS <동네 한 바퀴> 327번째 여정은 그렇게 새로워진 부산, 그중에서도 조용히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동네들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특별한 간판 하나를 발견한다.
‘봉다리 해물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이 재치 있는 이름은 사실 미국식 해물 요리, ‘보일링 크랩’을 한국식 정서에 맞춰 부른 표현이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스파이스 향.
그리고 한 손에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젊은 사장, 조요셉(33) 씨가 등장한다.
그가 손에 든 비닐봉지 안에는 꽃게, 홍합, 새우, 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고, 고소한 버터와 매콤한 시즈닝이 진하게 배어들어 침샘을 자극한다.
♣ 미국식 봉다리 해물찜을 확인하세요!!!
이 낯설고도 색다른 음식은 단순한 맛을 넘어서 조 사장에게는 추억이자 버팀목이다.
미국 유학 시절, 고된 일상과 외로움을 위로해준 한 끼.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손으로 허겁지겁 먹던 그 맛.
조요셉 씨는 그 기억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전국의 보일링 크랩 식당을 찾아다녔고, 마음에 드는 맛을 찾지 못한 끝에 결국 ‘내가 직접 해보자’는 결심을 한다.
그렇게 문을 연 이곳 ‘봉다리 해물찜’은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에서도 조 사장의 개성과 진심이 묻어난다.
테이블 위에는 접시 대신 커다란 종이와 장갑이 준비되고, 손님들은 정해진 격식 없이 함께 봉지를 뜯고, 손으로 해산물을 쥐며 먹는 즐거움을 나눈다.
♣ 미국식 봉다리 해물찜을 확인하세요!!!
누군가에겐 생소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다.
그는 여전히 매일같이 소스를 연구하고, 해산물 신선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골손님들의 피드백은 꼼꼼히 적어두고 개선점을 찾는다.
‘요리사’라는 직함보다 ‘맛을 전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은 그는, 자신이 만드는 음식이 단순한 끼니가 아닌 하나의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부산의 변화는 그렇게 이 젊은 사장처럼 묵묵히 자기 색깔을 더해가는 이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지키되 새로운 감성을 더한 골목, 그리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
여름의 부산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예쁜 동네가 되어가고 있는, 따뜻한 사람들의 도시다.
봉다리 속 해산물처럼 푸짐한 열정과 진심을 품은 그곳.
지금, 부산이 참 예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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