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항구도시 통영, 이곳은 오랫동안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각의 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통영의 매력을 입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 늘 꿈꿔왔다는 성악가 고희전 씨. 이번 가을, 그가 마침내 통영으로 떠났습니다. 가을의 통영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경관과 함께, 계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철 통영을 대표하는 맛, 바로 홍가리비를 찾아 떠난 여정은 그야말로 특별했습니다.
홍가리비는 그 껍질의 선명한 단풍색이 일품인 가을의 진미입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며 제철을 맞이하는데, 맛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이 홍가리비는 다른 조개류에 비해 더 진한 맛을 자랑하며,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특히 통영에서 맛보는 홍가리비는 통영의 맑은 바다에서 자라 그 맛이 더 깊고 신선하지요.
이번 여정에서 고희전 씨는 홍가리비 수확에 나선 어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바다 위에서 펼쳐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수확이 시작되자 홍가리비가 쉴 새 없이 올라왔고, 고희전 씨는 그 장면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습니다. 열심히 수확을 도운 후, 고희전 씨에게는 보답으로 홍가리비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이 한 상은 그야말로 가을 통영의 맛을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홍가리비를 중심으로 준비된 다채로운 요리들은 그 맛과 조화로 고희전 씨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홍가리비 삼합은 홍가리비와 다양한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내는데, 입안에서 퍼지는 부드러운 조개살의 식감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에 홍가리비 라면까지! 진한 국물에 쫄깃한 홍가리비가 듬뿍 들어가 깊고 풍부한 맛을 자아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의 성악가로서의 본능이 깨어나 노래 한 소절이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가을의 통영은 그저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따뜻한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유쾌한 할머니, 그리고 저녁 찬거리를 잡기 위해 항구로 나왔다는 강태공. 이들은 모두 통영에서 나고 자라,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통영의 삶과 역사, 그리고 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관광지 정보가 아니라, 통영이라는 도시가 지닌 오랜 시간과 전통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통영에 왔다면 꼭 한 번 맛봐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찌' 한 상입니다.
벅수다찌 찾아오시는 길
주소 : 경남 통영시 동충 2길 41-5
T. 055-641-4684
다찌는 통영의 특색을 잘 살린 해산물 요리로, 제철 생선과 해산물을 푸짐하게 차려내는 일종의 해물 상차림입니다. 다찌는 단순히 해산물 요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님과 주인이 소통하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찌를 먹을 때는 그 음식이 만들어진 배경, 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고희전 씨 역시 이 다찌 한 상을 맛보며 통영 바다의 깊은 맛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낮과 밤이 아름다운 통영. 낮에는 푸른 바다를 따라 항구를 거닐며 가을의 바람을 만끽하고, 저녁에는 항구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희전 씨가 통영에서 만난 가을의 맛은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홍가리비의 달콤함, 그리고 다찌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통영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이 가을, 만약 여러분도 가을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성악가 고희전 씨와 함께 통영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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