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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 두미도, 꽃게잡이

재빠른 달팽이 2024. 10. 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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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모양이 꼬리가 있는 동물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 두미도. 이곳에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고 있는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낚시를 좋아해 전국의 섬을 다니던 정대진, 송희령 부부는, 어느 날 우연히 두미도 바다를 마주하고는 그 아름다움에 반해 그 자리에서 덜컥 땅을 계약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미도와의 인연은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죠.

두미도
두미도

 

 

도시에서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귀어를 결심한 이들. 하지만 바다에서의 삶이 처음이었던 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바다에 대한 지식도, 배를 다루는 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날부터 배의 스크루에 그물이 감겼는지도 모른 채 바다를 떠돌았다고 합니다. 그때 마을 어선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덕분에 마을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이제 두미도는 그들에게 고향 같은 편안한 곳이 되었고, 부부는 이곳에서 나날이 바다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미도
인생쉼표, 두미도

가을은 이들 부부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입니다. 두미도의 가을 바다는 늘 꽃게가 풍성한 시기입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부부는 꽃게를 잡으러 바다로 나섭니다. 첫날의 어설픈 모습과는 다르게, 이제는 능숙하게 바다를 누비며 꽃게를 잡아들입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꽃게가 많이 잡히느냐 적게 잡히느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꽃게가 많이 잡히면 그만큼 수익이 있어 좋고, 적게 잡히면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그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태도가 부부의 인생철학처럼 보입니다.

행복한-정대진,송희령부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정대진, 송희령 부부

두미도에서의 삶은 단지 바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부부는 최근에는 농사에도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의 속도에 맞춰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의 삶을 꿈꾸는 부부는 두미도에서의 생활이 그들에게 주는 평화와 만족감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했던 농사일도 이제는 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주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리듬에 따라 하루를 보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아가는 이들 부부의 모습은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이들이 말하는 두미도는 단순한 생활의 터전이 아닙니다. 두미도는 마치 인생에 쉼표를 찍어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진짜 두미도 생긴 것 같이 쉼표, 그게 맞는 말인 거 같아요. 우리 인생의 진짜 쉼표!”라고 말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두미도가 그들에게 단순한 섬 그 이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바다와 땅에서 얻는 수확보다 더 큰 것은 어쩌면 이들이 두미도에서 찾은 삶의 여유와 평온일지도 모릅니다.

부부의행복-꽃게
부부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꽃게
간장게장꽃게탕
꽃게로 만든 요리

통영꽃게 - 간장게장, 양념게장, 그외 꽃게장을 만나보세요!

 

통영꽃게, 80년 전통수제 소스 게장

 

 

부부가 두미도에서 보낸 5년은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어준 시간입니다. 도시의 분주한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들 부부는 바다와 땅을 가꾸며 진정한 자급자족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서툴렀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보다도 바다와 자연을 잘 아는 이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도시에서의 편리함과 속도감 넘치는 생활을 뒤로하고, 자연이 주는 여유와 깊이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매일 두미도에서 확인하며 살고 있는 것이죠.

가을의 두미도는 부부에게 특히 특별한 시간입니다. 두미도의 맑고 푸른 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라는 꽃게와 같은 자연의 선물은 이들 부부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두미도의 이름을 알지 못할 수도 있고, 그곳이 어떤 곳인지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 부부에게 두미도는 그 어떤 장소보다도 소중한 ‘쉼표’이자 ‘고향’입니다.

쉼표-두미도
인생의 쉼표가 되어주는 두미도의 풍경

지금도 두미도의 가을 바다에서는 정대진, 송희령 부부의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많이 잡힌 꽃게를 마을 사람들과 나누며 함께 웃고, 적게 잡힌 날에도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며 한바탕 웃음꽃을 피웁니다. 두미도는 그들에게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진 삶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특별한 공간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이들의 삶은 바쁘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분명 새로운 영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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