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산과 강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색다른 경관을 자랑하는 호반의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사는 이들은 춘천의 풍경을 앞마당 삼고, 뒤로는 울창한 산을 병풍처럼 삼아 살아가며, 그 속에서 춘천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소양강을 따라, 춘천의 매력적인 명소들을 둘러보며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일상을 만나보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294번째 <동네 한 바퀴>는 '춘천의 숨은 매력과 이야기'를 주제로 펼쳐지며, 여러분을 이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 미술이 만난 터널, “춘천 가는 예술기차”
춘천을 찾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볼거리는 '춘천 가는 예술기차'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터널이 아닌,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특별한 전시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춘천의 대표적인 하천인 퇴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이 터널은 콘크리트 벽면이 춘천만의 예술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 길이만 해도 무려 300m에 달하며, 전국에서 가장 긴 하천 산책로 중 하나로도 손꼽힙니다.
터널 벽면은 춘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코미디 황제' 이주일의 벽화로 시작해, 춘천 시민들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로 이어집니다. 또한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다양한 테마로 담아낸 벽화들이 있어, 춘천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예술기차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이 터널이 춘천으로 향하는 열차처럼 긴 여정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춘천의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지듯, 마치 예술과 함께 춘천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춘천 시민들에게도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춘천 시민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담은 그림 앞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하고, 오래된 춘천의 역사를 느껴보기도 합니다. 춘천 가는 예술기차는 그저 춘천의 아름다움을 그린 것이 아니라, 춘천이 품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새로운 시각에서 춘천을 바라보게 해 줍니다.
▶ 이북의 향수를 품은 이색 맛집, 피란민 친정어머니의 추억이 깃든 ‘평양 만두’
춘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는 '이북식 평양 만두'입니다. 보통 춘천을 생각하면 강원도식 메밀 음식이 떠오르지만, 이곳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이북식 만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예경 씨의 평양 만두집입니다. 이북식 평양 만두는 춘천에서는 다소 생소한 맛이지만, 그 특별한 사연 덕분에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열두달평양손만두의 슴슴 담백한 평양만두를 만나보세요!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서부대성로 44번 길 19-2, 1층
전화 : 033-251-2830
영업시간 : 월~토 11:00 ~ 20:00, 월~토 휴게시간 15:00 ~ 17:00
김예경 씨가 춘천에서 평양 만두 장사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피란을 오신 분으로, 어린 시절부터 피란 당시의 이야기를 종종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에는 아픈 기억도 있었지만, 동시에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추억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어머니는 평양식 만두를 빚어 가족 식탁에 올리곤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하루에 한 그릇도 팔리지 않던 만두였지만, 김예경 씨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평양 만두에 대한 자부심으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만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담아낸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북식 만두는 강원도식 만두와는 달리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한입 베어 물면 속이 꽉 차게 들어찬 고기와 채소의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녀의 만두를 찾는 손님들은 그리움과 정성이 듬뿍 담긴 맛에 매료됩니다. 특히 그녀의 만두는 이북 출신인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빚어져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게 배어 있습니다.
김예경 씨는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아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 만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평양 만두 한 그릇에 담긴 시간과 추억을 나누는 동시에, 자신의 뿌리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는 소중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춘천은 자연뿐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도시입니다. 예술과 삶이 어우러진 퇴계천 터널의 예술기차에서 춘천의 깊이를 느껴보고, 이북의 정겨운 손맛을 이어가는 평양 만두집에서 어머니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여정은 춘천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춘천의 숨겨진 매력과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춘천의 가을은 단풍과 물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지만, 그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또한 춘천을 빛나게 하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동네 한 바퀴 - 추억과 자연이 공존하는 칠곡, 칠곡 양떼목장과 다부동 미니어처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