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는 유난히 정겹고도 따뜻한 그릇이다. 은근하게 온기를 품고 있어 오래도록 따스함을 잃지 않는 이 그릇은, 언 손으로 겨우 한 끼를 마련해 내는 어머니의 마음과 닮아있다. 겨울이 다가오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우리 일상 속에서 뚝배기의 계절이 시작된다. 한국인의 정서 속에 깊이 새겨진 음식이 있다면, 바로 이 뚝배기 요리가 아닐까? 모두가 어려운 시절, 한 끼 식사가 고맙고 그리웠던 시절, 많은 집의 부엌에는 늘 어머니가 가득 채운 뚝배기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무심한 듯 내어주던 뚝배기 그릇에는 우리 삶의 소박한 이야기와 그리운 추억이 담겨 있다.
104년 이어온 설렁탕, 안일옥에서 만나보세요!
주소 : 경기도 안성시 중아로 411번길 20 1층
전화 : 031-675-2486
영업시간 : 매일 08:00 ~ 21:00
매일 휴게시간 : 15:00 ~ 17:00
이렇게 뚝배기는 단순한 그릇을 넘어 가난과 정겨움, 그리고 세월의 기억을 담아낸 도구이다. 특히, 경기도 안성시에는 104년이 넘도록 뚝배기 설렁탕 한 그릇으로 이어온 이야기가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1920년 안성시에서 처음 문을 연 국밥집은 3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종열 씨(65세)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 국밥집은 그의 할머니가 우시장에서 가져온 소고기 부속물로 국물을 우려낸 것이 시초였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많은 사람의 배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소고기 뼈와 부속물로 진한 국물을 내는 것이었다. 당시 장터 근처에서 시작된 김 씨 할머니의 설렁탕 가게는 수많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세월이 흘러도 이곳의 설렁탕은 여전히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설렁탕은 훌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무려 24시간이 걸린다. 먼저 고기 핏물을 빼는 데만 12시간이 걸리고, 다시 국물을 우려내는 데 12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은 하루의 대부분을 가마솥 앞에서 보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덕분에 김종열 씨는 주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가마솥을 돌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어머니는 늘 할머니를 도와 설렁탕을 끓이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더운 삼복더위에도 가마솥을 떠나지 못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김 씨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이제는 그 자리를 김종열 씨의 아들이 대신하고 있으며, 그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턱을 넘어오는 사람에게 배불리 먹여라”는 유언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국밥을 끓여내고 있다.
김 씨가 이야기하는 설렁탕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배고프던 시절, 온 가족이 하나의 그릇을 둘러싸고 함께한 온기를 상징한다. 국물에 진하게 밴 고소함과 깊은 맛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어나가는 김종열 씨와 그의 가족들은 이 설렁탕을 통해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맛을 기억하며, 그 시절의 이야기를 대대로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세대를 이어가는 가족의 뚝배기 설렁탕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우리 전통의 소박한 온기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다.
깊고 진한 어머니의 손맛, 그리움이 담긴 뚝배기 - 한국인의 밥상, 성환순대 두번째집
깊고 진한 어머니의 손맛, 그리움이 담긴 뚝배기 - 한국인의 밥상, 성환장, 성환순대 두번째집,
뚝배기 속엔 따뜻한 밥과 국이 아닌, 어머니의 사랑과 지난 세월의 애환이 깊게 녹아있다. 뜨겁게 달구어진 뚝배기가 테이블에 놓이면, 그 뜨거운 온기를 가득 담아 온 집안에 퍼뜨리는 듯한 느
cji99.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