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듯한 이곳은 자연 속에서 여유와 활력을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특히 가을 아침,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북한강철교로 떠나는 여행은 상쾌한 시작을 알립니다. 이 철교는 기차가 다니던 폐선로를 재구성한 길이라,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듯 정겨운 매력이 느껴집니다. 295번째 여정을 맞은 <동네 한 바퀴>는 두 강을 잇는 북한강철교를 따라 남양주 탐방에 나섭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하는 여정에서 마주한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나봅니다.
▶ 자전거에 인생을 건 남자, 그만의 특별한 박물관
북한강철교에서 한적한 산등성이를 넘어가다 보면, 작은 동네에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자리한 자전거 박물관이 있습니다. 67세의 김태진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그의 삶과 열정이 깃든 독특한 공간입니다. 이 집 대문과 마당, 심지어 담벼락 위까지 자전거가 가득합니다. 김 씨가 처음부터 자전거에 열정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년 시절에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이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전거 공장에 취직하게 된 그. 자전거와의 인연은 그리하여 시작되었고, 일하다 보니 점점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자전거와 함께하며 체득한 지식과 경험이 쌓여 지금은 자전거에 관한 박물관까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후회 없이, 열정만으로 살아온 길을 걸어왔고, 그 길은 언제나 자전거와 함께였습니다. 그의 소박한 박물관을 구경하다 보면 그 열정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 이국적인 커리의 향기, 주부에서 사장님으로
조금 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열정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작은 커리 가게가 있습니다. 이곳의 사장님인 57세의 이영예 씨는 주부로 살던 중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수업을 듣고 요리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한식 조리사 자격증부터 시작해 다년간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며 요리의 매력을 한껏 느낀 그녀는 결국 작은 가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직접 돌절구에 빻아내는 15가지 향신료의 조화는 이곳 커리의 핵심입니다. 그녀의 커리 한 그릇은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담아 만들어지며, 이국적이면서도 진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쉰이 넘어서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그녀의 노력이 담긴 한 그릇의 커리는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전해줍니다.
15가지 향신료의 조화, 예스커리에서 만나보세요!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경춘로 1269 하나프라자 1층 110호
전화 : 031-511-7169
영업시간 : 매일 10:30 ~ 21:00
▶ 500년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와 가을의 풍경, 수종사
북한강을 따라 남양주로 가을 여행을 떠났다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바로 수종사입니다. 동방 제일의 풍경을 지닌 이 절은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특히 가을의 노란 은행나무가 더해지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줍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지닌 은행나무는 이곳의 상징으로, 세조가 이 절에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잎이 노랗게 물든 수종사의 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합니다. 산사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남양주의 이 작은 동네에서는 자전거, 요리, 자연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느끼는 고요와 아름다움은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동네 한 바퀴 - 춘천가는 예술기차, 평양 만두,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