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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숨은 맛 - 한국인의 밥상, 전남 구례 방광마을 이름없는 버섯, 버섯전골, 꽃버섯, 굽더더기버섯, 다발방패버섯

재빠른 달팽이 2024. 11.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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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버섯-한국인의밥상
이름없는 버섯 한상 - 한국인의 밥상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다양한 산물들을 접합니다. 산과 바다가 가깝게 자리 잡은 이 땅에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재료가 쏟아지죠. 그러나 이름난 산물들에 비해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것들은 이름 없는 잡어, 잡초, 잡버섯으로 불리며 그 진가를 알아주지 못한 채 잊히곤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재료들 속에야말로 자연의 진짜 매력과 보물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광 마을에서 만난 이름 없는 버섯들, 그리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리산이 품은 보물, 방광 마을의 이름 없는 버섯

 

 

꽃버섯-한국인의밥상
꽃버섯-한국인의밥상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방광 마을은 가을이 되면 산속에서 나오는 버섯들로 들썩입니다. 이 마을에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허성자 씨(68세)와 주덕순 씨(71세)는 특별한 버섯들을 찾아 오늘도 산을 오릅니다. 두 사람은 40년 전 이 마을에서 시집와 만나 이제는 30년 넘게 산을 누비는 동료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버섯채취-한국인의밥상버섯채위-한국인의밥상
버섯 채취에 나선 방광마을 허성자씨, 주덕순씨

산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송이나 능이 같은 이름난 버섯도 있지만, 방광 마을 사람들이 더 즐겨 찾는 건 그보다 덜 알려진 버섯들입니다. 가을이면 산 곳곳에 숨어 있는 꽃버섯, 굽더더기버섯, 다발 방패버섯이 바로 그것이죠. 이 버섯들은 나무 밑, 낙엽 속에 숨어 있어 찾는 일이 쉽지 않지만, 두 사람은 산을 잘 아는 노련한 솜씨로 하나씩 버섯을 찾아냅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맛과 향만큼은 뛰어나, 방광 마을에서는 예부터 특별한 재료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이름 없는 버섯으로 차린 산골의 한 상

이름없는버섯한상-한국인의밥상
이름없는버섯 한상 - 한국인의밥상

 

참새미골 체험식당에서 버섯전골을 만나보세요!

 

구례 버섯전골 맛집, 참새미골 체험식당

 

주소 : 전남 구례군 광의면 매천로 401

전화 : 061-781-7667

 

산속에서 고된 작업을 마친 두 사람은 마을로 돌아와 버섯으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꽃버섯은 화려한 색감과 은은한 향이 일품이라 라면에 넣거나 전을 부쳐 먹으면 향긋한 맛이 더해져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방광 마을 사람들이 특히 즐겨 먹는 방패버섯은 조리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독성이 있어 끓는 물에 데친 후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두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을 아는 이들은 그 과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버섯-한국인의밥상
자연의 숨은 선물 - 버섯 - 한국인의밥상

허성자 씨는 버섯 요리에 자신 있다는 말과 함께 방패버섯과 불고기의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입니다. 여기에 제철을 맞은 감과 양념으로 만든 새콤달콤한 초무침은 상큼함을 더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버섯전골과 굽더더기 된장무침까지 곁들이면 산골의 정성이 가득 담긴 한 상이 완성됩니다.

버섯-한국인의밥상
자연의숨은선물 - 버섯 - 한국인의밥상

이 마을의 버섯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자연이 준 선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마음을 위로해 주는 특별한 맛입니다. 그 맛을 음미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부릅니다. "덕순아, 오늘은 버섯이 잘 보였네." "성자야, 너 아니면 이렇게 찾기 힘들었을 거야." 이름을 부르는 그 순간, 산골 마을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차오릅니다.

이름없는버섯-전골-한국인의밥상
버섯전골 - 한국인의밥상

방광 마을의 이름 없는 버섯 이야기는 우리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소중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들 속에 진짜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그 버섯들처럼 우리 주변에도 소홀히 여겨졌던 것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함이 많을지 모릅니다.

이름없는버섯한상-한국인의밥상
이름없는버섯 한상 - 한국인의 밥상

지리산의 깊은 품 안에서 나온 이름 없는 버섯들처럼, 자연은 때로는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선물을 통해 우리 삶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줍니다. 방광 마을에서 맛본 버섯 한 상은 단순한 밥상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름 없는 것들이 빚어낸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가을, 지리산이 품은 이름 없는 보물을 만나보세요.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이야기와 삶의 온기가 분명 당신의 마음에도 특별한 기억을 남길 것입니다.

한국기행 - 가을산 송이찾기, 송이버섯전골, 송이버섯마을

 

한국기행 - 가을산 송이찾기, 송이버섯전골, 송이버섯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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