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시작. 경상남도 밀양은 사계절을 품고도 그 안에서 변치 않는 정취를 간직한 고장입니다. 자연의 품에 깃들인 정자, 전통의 맛을 되살린 요리, 그리고 흥겨운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 속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밀양의 아름다운 명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달빛도 쉬어간다는 월연정
추화산 동쪽 기슭,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월연정은 이름부터 낭만적입니다. 하늘과 강물 위에 뜬 달빛이 어우러진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달빛이 머물다 간다’는 뜻의 이름이 붙었을까요.
조선 중종 시절,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화를 입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이태 선생이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월연정은 조선 시대의 정자들이 대개 단독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여러 채의 정자가 연결되어 있어 독특한 멋을 자랑합니다. 주변 지형을 자연스럽게 살려 마치 산과 물의 일부인 듯 어우러져 있습니다.
월연정에 서면, 한때 이곳에 머물렀던 선비들의 풍류와 여유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밀양강을 따라 펼쳐진 절경과 달빛에 물든 풍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월을 초월한 평화를 선사합니다.
속까지 편안한 맛, 수제 춘장 황금짜장면
밀양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선 특별한 짜장면 한 그릇이 사람들의 발길을 끕니다. 33년 전, 고향 밀양으로 돌아와 중식당을 연 주인장은 “몸이 즐거운 음식을 만들자”는 철학으로 수제 춘장을 개발했습니다.
직접 밀과 콩을 발효시켜 만든 수제춘장으로 만든 황금짜장면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주소 :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감천 3길 29-14
전화 : 055-354-7275
영업시간 : 수~월요일(화요일 휴무), 11:30~20:00
그는 밀과 콩을 발효시켜 된장처럼 숙성한 춘장을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이 춘장은 짜장면뿐 아니라 탕수육 소스, 깐풍기 양념 등에도 사용되며, 깊고 풍부한 맛을 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황금짜장면은 춘장의 특별한 풍미 덕분에 먹어도 속이 편안합니다. 입이 즐거운 음식을 넘어, 몸과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우는 이곳만의 짜장면은 밀양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한 끼를 선사합니다.
노부부의 흥겨운 밀양아리랑
밀양강 상류, 감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선가 구성진 노랫가락이 들려옵니다. 그 주인공은 팔순이 넘은 이용만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입니다. 그들은 메기와 참게를 잡으며 노래를 부르고, 그 흥겨움 속에서 삶의 무게를 덜어냅니다.
이용만 할아버지는 밀양 백중놀이와 감내게줄당기기의 보유자로, 고향 밀양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가난과 고된 노동 속에서도 밀양아리랑을 부르며 삶의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그는 지금도 전통 노래를 이어가며, 그 안에 담긴 흥과 위로를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밀양아리랑의 멜로디와 백중놀이의 신명 나는 장면들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힘과 기쁨을 주는 살아 있는 문화입니다. 할아버지의 목소리 속에 담긴 밀양의 정취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집니다.
11월의 끝자락, 밀양은 깊어가는 계절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이곳에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전통이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경상남도 밀양의 매력은 단순히 한눈에 담을 수 없는 풍경 그 이상입니다. 오는 11월 30일, KBS <동네 한 바퀴> 297화 ‘세월 갈수록 빛난다 – 경상남도 밀양시’ 편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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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는 영남 알프스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깊이를 품은 고장입니다. 영남 알프스 7개의 산 중 무려 4개가 밀양에 걸쳐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깊은 산골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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