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며 산과 들은 단풍으로 물들고, 바다에는 황금빛 물결이 넘실댑니다. 이 계절, 바다를 수놓는 황금빛 전설의 주인공은 바로 참조기입니다. 참조기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과 백성의 밥상, 그리고 관혼상제에도 빠지지 않았던 귀한 생선으로, 그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가을의 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남해의 바다를 가득 채우는 참조기를 잡기 위해 바다 위에서는 숨 가쁜 사투가 벌어집니다.
목포, 참조기의 항구 도시
서남해의 대표 항구 도시인 목포는 가을이 오면 참조기로 인해 더욱 활기를 띱니다. 목포는 단순히 조기잡이 배가 모이는 항구일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수산물 집산지 중 하나로, 참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제철 수산물이 한데 모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잡힌 참조기는 신선한 상태로 전국으로 유통되어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합니다.
올해는 특히 여름의 긴 폭염과 기상 변화로 인해 참조기의 어획량이 예년보다 다소 저조한 편이지만, 이제 가을이 무르익으며 본격적인 풍어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목포 항구는 물론, 대한민국 최서남단의 가거도까지 조기잡이 배들이 몰려들어 북적이는 풍경은 가을의 또 다른 진풍경입니다.
최서남단 가거도, 참조기의 중심지
목포에서 배로 4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참조기의 주요 어장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목포뿐 아니라 제주, 통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조기잡이 배들로 밤낮없이 불야성이 펼쳐집니다. 회유성 어종인 참조기는 무리를 지어 바다를 이동하기 때문에 선원들은 조기 떼가 지나가는 길목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입니다.
한 번 출항하면 약 보름 동안 배에서 생활하며 조기를 잡아야 하는데, 작업 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조기잡이 어선의 선원들은 매일같이 두세 시간의 짧은 쪽잠을 자며, 거친 바다와 싸워야 합니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고단한 작업 속에서도 최상품 참조기를 잡겠다는 열정 하나로 선원들은 묵묵히 땀을 흘립니다.
참조기, 가을 식탁의 주인공
이렇게 어렵게 잡힌 참조기는 그 가치를 더욱 높게 만듭니다. 참조기는 그 자체로도 맛이 뛰어나지만, 간단한 조리법으로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구워 먹으면 참조기의 담백한 맛과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또한, 참조기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이로운 생선으로 손꼽힙니다.
목포 '바다를 담다'에서 참조기매운탕과 참조기구이를 만나보세요!
주소 : 전남 목포기 해양대학로 231-1 2층
전화 : 061-245-9698
영업시간 : 화~일요일, 10:00~21:30
가을, 바다의 보물을 만나다
가을의 바다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 그 자체입니다. 황금빛 참조기뿐 아니라, 서해의 다른 제철 수산물들 역시 가을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목포와 가거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기잡이의 여정은 단순히 어업을 넘어 우리 삶과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번 가을, 찬란한 단풍과 더불어 바다의 전설인 참조기의 이야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목포와 가거도에서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참조기는 이 계절에 꼭 한 번 경험해 볼 만한 소중한 미식 여행을 선사할 것입니다. 가을 바다의 풍경과 함께, 참조기의 황금빛 전설을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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