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유럽의 산티아고 순례길. 죽기 전에 꼭 걸어봐야 할 길로 손꼽히지만, 사실 우리의 발길을 돌려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면 산티아고 못지않게 특별한 길들이 많습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정취, 빼어난 풍경,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자연과 마음이 하나 되는 특별한 여행지, 경북 청도의 운문사 비밀의 숲으로 떠나봅니다.
운문사는 호거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입니다. 그 역사 깊은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이곳에는 1년에 단 한 차례만 문이 열리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수령 400년이 넘은 황금빛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비밀의 숲입니다. 매년 가을, 이 숲은 빛나는 황금물결로 물들어 방문객들에게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하죠. 하지만 이 숲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고요히 흐르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에 있습니다.
경북 청도의 운문사에서 400년 은행나무, 처진소나무, 스님과 함께하는 포행을 만나보세요!
경북 청도 운문사, 400년 은행나무, 포행, 처진소나무
주소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
전화 : 054-372-8800
운문사의 비밀의 숲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공간입니다. 스님들의 수행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죠. 특히 최근 이곳의 스님들은 과거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흔히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스님들이 등장하면서 운문사의 분위기는 훨씬 자유롭고 친근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스님들과 함께하는 '포행(步行)'이라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포행은 단순히 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의 방식인데요. 비밀의 숲을 천천히 걷다 보면 고요한 자연의 소리와 스님의 발자국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세상과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운문사의 스님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조금은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웃음을 터뜨리고, 감을 따기 위해 맨손으로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은 스님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장면입니다. 심지어 깜찍한 율동을 연습하며 자연 속에서 춤추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유쾌한 만남이 있을까요?
이처럼 운문사는 종교적 수행의 의미를 넘어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웃음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엄격함과 고요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불교가 ‘힙’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는 현장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운문사 비밀의 숲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스님들의 환한 미소와 행복이 전해지는 이곳. 고요한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과 자유를 찾고 싶다면 이번 가을, 운문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은 후,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고 절경을 감상하거나, 선재도의 갯벌 체험과 명물인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진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의 특별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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