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 사이, 낯선 시공간을 잇는 여행의 매력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낯선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과정입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몸을 맡기는 여행은 때로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때로는 새로운 꿈을 꾸게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여행도 좋지만, 더 오래 머물며 현지의 삶과 문화에 녹아드는 경험은 우리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번 여행, 잠시 멈춰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풍경과 사람에 기대어 몸과 마음을 달래고, 내가 꿈꾸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내와리: 한식과 농사의 향기가 가득한 오지 마을

울주의 깊은 산골짜기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길 끝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내와리. 편의점 하나 없는 이 오지 마을은 자연 속에서 온전히 살아가는 삶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주인공 중 상당수가 바로 외국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국적과 나이를 가진 사람들이 팜스테이를 통해 내와리에 모여 함께 땀 흘리고, 먹고, 웃으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팜스테이는 숙식을 제공받으며 농사와 같은 일을 돕는 독특한 형태의 여행입니다. 내와리의 팜스테이를 대표하는 주인공으로는 미국인 포레스트, 슬로베니아인 파타, 그리고 독일인 슈테판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한국에 매료되어 이 작은 마을까지 찾아왔습니다.
국경을 넘어 하나로: 내와리에 모인 특별한 외국인들
포레스트는 한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한식 마스터입니다. 그는 혼자서도 수제비를 거뜬히 만들어내며, 내와리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음식 사랑꾼"으로 통합니다. 한편 파타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한국의 농촌 문화를 사랑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와리를 찾았습니다. 두 번째 방문이다 보니 이제는 마을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누구보다 한국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린 멤버인 슈테판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현지 주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국적도, 나이도 다른 이 세 사람의 공통된 목표는 단 하나,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관광지가 아닌, 한국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농촌에서 한국인처럼 살아가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이들은 특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한국의 전통 문화인 김장입니다.
외국인들의 첫 김장 도전, "찐 한국인" 되기 프로젝트
내와리의 가을은 김장 준비로 분주합니다. 이곳에서는 배추와 무 등 직접 키운 채소들로 김장을 합니다. 올해 김장에 도전장을 내민 포레스트, 파타, 슈테판 역시 주민들과 함께 80 포기 김장을 준비했습니다. 김장은 단순한 음식 준비를 넘어 협동과 정성이 담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입니다.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세 사람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의욕적으로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힘들었습니다. 특히 배추에 양념을 바르는 과정에서는 미끄러지고 양념을 뭉치는 등 소소한 실수들이 이어졌지만, 그마저도 웃음과 함께 넘겼습니다. 김장을 돕는 내와리 주민들은 외국인들의 서툰 손길을 너그러이 바라보며 “우리도 처음엔 다 그랬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장이 끝난 뒤, 이들이 만들어낸 김치로 차린 저녁 식사는 모두를 뿌듯하게 했습니다. 포레스트는 “김치가 이렇게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 줄 몰랐다”며 감탄했고, 파타는 “작년에 배운 김장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며 다음 해에도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슈테판은 한국어로 “정말 맛있어요”를 연발하며 자신의 첫 김치 맛에 감동했습니다.
내와리에서 느낀 특별한 교감과 치유의 시간
내와리의 팜스테이는 단순히 노동을 돕는 체험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주민들은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며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외국인들 역시 주민들에게서 한국의 진정한 정과 환대를 배웠습니다. 이런 시간은 단순한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
현지인의 삶에 녹아드는 여행을 꿈꾸신다면 내와리에서의 팜스테이를 추천합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얻는 성취감, 그리고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가 삶에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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