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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가는 길~ 한국인의 밥상, 오지 중의 오지 평창군 봉산리의 황태 청국장, 겨울 오대산만의 별미, 오대산 소금강의 노인봉 산장지기의 노인봉 산행, 송천약수

재빠른 달팽이 2025. 1.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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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한국인의밥상
오대산-한국인의밥상

겨울이 가장 먼저 시작되고 가장 늦게까지 머무는 곳, 바로 오대산입니다. 다섯 개의 웅장한 봉우리가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는 이곳은 그 이름처럼 대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이어가는 오대산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겨울 별미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줍니다.

추울수록 깊어지는 맛, 진부면 봉산리의 겨울 진미

오대산 자락 깊숙한 곳,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봉산리는 "오지 중의 오지"로 불리는 산골 마을입니다. 해발 700m에 위치한 이곳은 1년 중 절반이 겨울일 만큼 추운 날씨가 특징입니다. 하지만 그 추위가 만들어 낸 특별한 음식들은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 겨울의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진부면-황태덕장-한국인의밥상
진부면-황태덕장-한국인의밥상

봉산리에서는 겨울마다 황태가 맛의 주역으로 활약합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숙성된 황태는 청국장의 깊은 감칠맛을 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재료입니다. 뿐만 아니라 굵은 황태, 이른바 "왕태"를 삶아 띄운 청국장은 그 풍미가 일품입니다. 추운 겨울, 폭설로 고립되기 일쑤인 이곳에서는 서로 모여 두부를 만들어 먹는 작은 축제 같은 시간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진부면-왕태청국장-한국인의밥상
진부면-왕태청국장-한국인의밥상

또한, 마을 사람들은 얼어붙은 개울을 도마 삼아 닭고기를 다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된 닭고기에 두부와 채소를 더해 만든 "닭반대기," 감자를 갈아 반죽해 수제비처럼 넣은 "감자뚜대기," 그리고 질경이밥에 강원도 특유의 된장인 "빡작장"을 곁들인 한 상차림은 겨울 오대산만의 별미로 손꼽힙니다. 이 모든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추운 겨울을 견디며 삶을 이어가는 오대산 사람들의 지혜와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오대산별미-한국인의밥상
추운 겨울을 견디는 오대산의 별미 - 한국인의 밥상

눈부신 설국의 절경, 노인봉과 송천약수

오대산-한국인의밥상
오대산-한국인의밥상

오대산의 겨울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노인봉 산행이 제격입니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노인봉은 하얀 눈으로 뒤덮인 소금강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설국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이곳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세 남자가 있습니다. 칠순의 성량수 씨, 안승득 씨, 권영래 씨는 젊은 시절부터 오대산을 누비며 산을 사랑해 온 평생지기들입니다.

오대산-한국인의밥상
오대산-한국인의밥상

특히 성량수 씨는 20년 동안 노인봉 산장을 지켜온 "노인봉 털보"로 불렸습니다. 그의 산장은 한때 등산객과 여행자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무인 대피소로 남아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 친구에게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눈 덮인 산길을 걸으며 나누는 추억 이야기는 그 자체로 따뜻한 겨울 풍경입니다.

오대산-송천약수-한국인의밥상능이-약초-백숙-한국인의밥상
오대산 송천약수, 능이 약초 백숙 -한국인의밥상

노인봉 산행 후에는 자연스레 송천약수로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의 약수는 철분이 풍부한 탄산수로, 그 효능 덕분에 "약이 되는 물"로 불립니다. 약수터 근처의 오래된 밥집에서는 약수를 이용해 끓인 토종닭 백숙이 일품입니다. 여기에 능이와 약초를 더해 완성된 백숙은 오대산의 추운 겨울을 녹이는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송천 약수터 근처의 오래된 밥집의 능이백숙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 보세요!!!

 

송천약수, 약수터 근처 오래된 밥집

 

 

오대산-한국인의밥상오대산-한국인의밥상
오대산-한국인의밥상

옛날, 아궁이의 불을 지피던 시절에는 아랫목에서 쪽잠을 자며 도루묵과 양미리를 굽고, 메밀전에 김치와 쪽파를 얹어 막걸리 한 잔을 나누던 정겨운 풍경도 있었습니다. 이런 추억들은 여전히 오대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오대산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겨울의 본질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황태의 깊은 맛, 눈길을 걸으며 만나는 설국의 풍경, 그리고 추억이 깃든 밥상까지. 이 모든 것이 겨울 오대산의 매력을 완성합니다.

 

한국인의 밥상 - 그해 겨울 어머니의 밥상, 고사리콩가루국과 호박범벅, 고등어국메밀묵과 배추전, 무전, 골뱅이국과 찹쌀 옹심이 미역국, 콩가루시래기찜

 

한국인의 밥상 - 그해 겨울 어머니의 밥상, 고사리콩가루국과 호박범벅, 고등어국메밀묵과 배추

어려웠던 시절, 혹독한 겨울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던 계절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유일하게 온기를 느낄 수 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어머니의 밥상이었다.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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