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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끝내줘요" 맑아야 보이는 맛, 한국인의 밥상 - 진주 복 맑은탕, 김천의 동과 등뼈탕, 통영의 물메기 맑은탕

재빠른 달팽이 2025. 1.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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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가면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을 녹이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특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맑은탕은 단순한 한 그릇 음식이 아닌, 정성과 자연의 조화를 담아낸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제철 산물로 끓여낸 맑은탕의 매력을 찾아 떠난다. 과거 고춧가루가 귀했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간소한 양념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그중에서도 맑은탕은 재료의 신선함과 요리하는 이의 정성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음식이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맛이 넘치는 시대에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맑은탕은 특히 겨울철 추위를 녹이는 데 제격이다. 이제, 한국 곳곳의 맑은탕 이야기를 만나보자.

 

 

 

70년 전통의 손맛을 지켜온 진주 복맑은탕

복맑은탕-한국인의밥상
복맑은탕 - 한국인의밥

경상남도 진주시 대안동에 자리 잡은 한 복국집은 70년간 한결같은 맛을 지켜왔다. 진주 중앙시장에서 매일 새벽을 여는 주현숙 씨(74세)는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복맑은탕을 준비한다. 복어는 겨울철에 특히 맛이 좋은 생선이지만, 독성이 강해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만 손질할 수 있다. 주현숙 씨는 복어의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복어의 깊고 담백한 맛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양념만 사용한다. 그녀의 복맑은탕은 단순한 국물이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을 고스란히 담은 한 그릇이다.

 

7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복맑은탕을 확인하세요!!!

70년 전통 진주 복맑은탕

 

 

복맑은탕-한국인의밥상
복맑은탕-한국인의밥상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이 전통은 단순히 요리 기술이 아니라,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고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마음이다. “맑은탕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지금도 그녀의 삶의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겨울이 되면 고된 환경에서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차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한다. 주현숙 씨는 어머니의 유산을 지키며, 맑고 깊은 복맑은탕 한 그릇에 따뜻한 기억과 마음을 담아낸다.

복맑은탕-한국인의밥상
복맑은탕-한국인의밥상

 

산골의 특별한 맑은탕, 동과 등뼈탕

동과등뼈탕-한국인의밥상
동과등뼈탕-한국인의밥상

경상북도 김천시 조마면의 깊은 산골에서 만난 성금화 씨(61세)는 산골 생활 속에서 독특한 맑은탕을 만들어낸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재료는 바로 동과(冬瓜)다. “겨울 수박”이라고도 불리는 동과는 부기를 빼고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식재료로, 예부터 한반도에서 귀하게 여겨졌다. 성금화 씨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귀농 후 농약 없이 동과를 비롯한 여러 작물을 재배해 왔다.

동과-한국인의밥상
겨울 수박, 동과-한국인의밥상

그녀의 대표 요리는 돼지 등뼈와 동과로 끓여낸 동과 등뼈 맑은탕이다. 양념을 최소화하고 동과와 등뼈만으로 깊고 담백한 맛을 내는 이 요리는 겨울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또한, 동과를 활용한 조림, 나물 등 다양한 요리로 밥상을 풍성하게 차려낸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골 겨울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순간이다.

동과등뼈탕-한국인의밥상
동과등뼈탕-한국인의밥상

 

통영 바다의 겨울 선물, 물메기 맑은탕

물메기맑은탕-한국인의밥상
물메기맑은탕-한국인의밥상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서는 겨울철 별미로 물메기 맑은탕이 인기다. 한때 잡혀도 버려지던 생선이었던 물메기는 이제 통영의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산란기를 앞둔 겨울철의 물메기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절정에 이른다. 통영에 정착한 안미정 씨(58세)는 물메기의 담백한 맛에 매료되어 직접 위판장에서 물메기를 구입해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통영의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 물메기맑은탕을 확인하세요!!!

통영 물메기맑은탕

 

 

물메기-한국인의밥상
물메기-한국인의밥상

물메기 맑은탕은 물메기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로, 국물 맛이 깊고 깔끔하다. 통영에서는 이외에도 물메기 회무침, 알찜 등 다양한 요리로 겨울철 밥상을 풍성하게 차린다. 특히 회무침은 물메기의 부드러운 식감을 참기름과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살려내는 별미다. 겨울철 통영의 바다 한 상은 자연이 선물한 진정한 풍미를 경험하게 해 준다.

물메기맑은탕-한국인의밥상
물메기맑은탕-한국인의밥상

 

맑은탕이 주는 위로

맑은탕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재료 본연의 맛과 요리하는 이의 마음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복어, 동과, 물메기 등 지역마다 다른 재료로 끓여낸 맑은탕은 그 지역의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가운 겨울, 맑고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주는 위로를 통해 삶의 소박한 행복을 다시금 느껴보자. 이번 겨울, 여러분의 밥상에 맑은탕 한 그릇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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