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기행~ 1400℃ 정성의 맛, 전북 부안의 장작불로 끓여내는 깊고 진한 국물 맛의 순댓국, 장작불 순댓

재빠른 달팽이 2025. 1. 23. 10:53
반응형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우리는 아날로그로 간다

추운 겨울, 차갑게 얼어붙은 공기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그리워하며 자연스레 옛것을 떠올리게 된다. 뭐든 쉽고 빠르게 해결되는 요즘 세상과 달리, 불편함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아날로그의 매력을 선택한다. 오래된 장판 위에 눌어붙은 자국처럼 깊은 시간의 흔적과 정성이 깃든 아날로그 겨울. 소박하고 정겨우며 고되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뿌듯함을 찾아 나섰다.

 

 

 

1400℃로 끓여낸 정성의 맛

전라북도 부안의 한적한 시골 마을. 언뜻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작은 식당이지만, 이곳은 추운 겨울에도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바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채영석 씨의 순댓국집이다. 순댓국집은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이유는 남다른 깊고 진한 국물 맛에 있다.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1400℃ 장작불로 끓여내는 장작불순댓국을 확인하세요!!!

장작불로 끓여내는 순댓국

 

 

채영석 씨가 만들어내는 순댓국의 비밀은 바로 ‘불’에 있다. 일반적인 가스불과 달리 1400℃까지 올라가는 장작불은 강렬한 화력을 자랑하며, 이 열기로 끓여낸 사골육수는 한층 더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꼭두새벽부터 시작해 12시간 이상 장작불로 푹 끓여낸 진국은 어느 것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다. 가스레인지나 전기기구의 편리함을 버리고, 오래된 방식 그대로 전통을 이어가는 정성의 산물이다.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사골육수뿐만이 아니다. 이 집의 피순대 역시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다. 돼지 창자에 속재료를 채우는 작업부터 찌는 과정까지, 모든 과정이 손맛으로 이루어진다. 재래식 방식 그대로, 한 치의 타협도 없이 만들어지는 이 순대는 그 자체로 아날로그의 정수를 보여준다. 반찬 하나까지도 허투루 하지 않고 직접 담근 김치와 나물을 내놓으며, 정성의 맛을 더한다.

피순대-한국기행
피순대-한국기행

50년을 이어온 고집의 이유

채영석 씨가 이토록 오랜 시간 옛 방식을 고집해 온 데에는 그의 아버지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음식에는 정성과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은 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호랑이처럼 엄했던 아버지는 음식에서 타협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장작불순댓국-한국기행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순댓국은 변함없다. 장작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함께 사골이 끓는 소리, 그리고 정성으로 만든 음식의 향기는 겨울날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인다. 손님들 사이에서는 “여기 순댓국은 먹어보면 다르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들이 많다.

 

아날로그가 주는 특별함

편리함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아날로그 방식은 불편함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채영석 씨는 말한다. “불편함 속에 진짜 맛이 숨어 있다.” 아날로그의 방식은 단순히 옛것을 고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와 조리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그리고 시간의 무게를 담아낸다.

장작불 순댓국은 단순한 한 그릇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자, 추운 겨울날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위안을 전하는 선물이다. 고된 과정을 견뎌내고 완성된 국물 한 그릇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그 속에 깃든 이야기를 전하고 사람들 사이의 정을 나누게 한다.

이 겨울,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아날로그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장작불이 주는 깊은 맛, 옛 방식 그대로의 정성과 고집이 담긴 순댓국 한 그릇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시간과 마음이 함께 녹아든 따뜻한 위로다.

한국기행 대나무 향기를 담은 독특한 차, '죽통차'

 

한국기행 대나무 향기를 담은 독특한 차, '죽통차'

추운 겨울, 옛것의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무엇이든 빠르고 효율적인 현대사회의 중심에서 일부러 불편함을 택한 이들이 있다. 뜨겁게 달궈진 아랫목에 눌어붙은 장판처럼 오래된 추억과

cji99.tistory.com

한국기행 우리는 아날로그로 간다~대관령 고로쇠 스키, 대관령의 별미 오삼불고기

 

한국기행 우리는 아날로그로 간다~대관령 고로쇠 스키, 대관령의 별미 오삼불고기

추운 겨울이 되면 옛것이 유난히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디지털의 편리함 속에서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대지 위

cji99.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