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그리고 바다를 모두 품은 충청남도 보령.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지만, 특히 봄이 시작될 무렵이면 이곳은 한층 더 특별해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가 따뜻한 기운을 머금고 생명의 기지개를 켜는 이 계절, 보령의 바람은 부드럽고, 햇살은 싱그럽다.
내륙에는 오서산과 성주산이 자리해 장엄한 풍경을 펼쳐 보이고, 서해를 향해 시원하게 열린 대천해수욕장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이처럼 보령은 바다와 산, 그리고 넉넉한 들판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되는 3월 초,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보령으로 <동네 한 바퀴>가 309번째 여정을 떠났다.
아직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어딘가에선 봄 내음이 살며시 스며든다. 그 향기에 이끌려 도착한 첫 번째 장소는 보령시 청소면에 자리한 ‘청소역’.
1929년 개업한 청소역은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청소역 명물 청소역 청년사장의 호두과자를 확인하세요!!!
이 작은 역이 자리한 청소면에는 요즘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하나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 호두과자 가게 같지만, 이곳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직접 생산한 쌀로 만든 청년 사장님의 호두과자를 확인하세요!!!
이곳의 주인장은 바로 김성윤 씨. 원래 그는 도시에서 성공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랐던 성윤 씨는 동네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부모 없이 자라서 안쓰럽다”는 말들이 귀에 거슬렸고, 그는 언젠가 꼭 고향을 떠나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그는 도시로 향했고, 백화점에서 MD로 일하며 넥타이를 매고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성공을 향한 길이라고 믿었지만, 도시의 삶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과 끝없는 업무 속에서 그는 점점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 마을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불어오던 바람, 황금빛으로 일렁이던 들판, 그리고 따뜻한 정을 나누던 사람들이.
결국 그는 다시 보령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빈손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
어릴 적 먹던 달콤한 호두과자의 맛을 확인하세요!!!
고향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먼저 쌀농사를 지었고, 그 쌀로 호두과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어릴 적 시장에서 사 먹던 달콤한 호두과자의 맛을 떠올리며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가게가 지금의 ‘청소역 호두과자’다.
하지만 그의 꿈은 단순히 맛있는 호두과자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 가게를 통해 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쌀은 지역 농가에서 직접 공수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보령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에게 호두과자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였다.
김성윤 씨는 말한다. “어릴 땐 이곳이 답답했어요. 하지만 세상을 돌아보니, 결국 제게 가장 소중한 곳은 이곳이더라고요.”
지금 그는 하루하루가 감사하다고 말한다. 고향을 떠나 있을 땐 미처 몰랐던 따뜻함을 이제야 온전히 느끼고 있다고.
보령은 단순히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 누군가에겐 아늑한 고향이고,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하는 곳.
그리고 그곳에서 김성윤 씨는 오늘도 정성스럽게 호두과자를 굽고 있다.
이 봄, 보령에서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네 한 바퀴~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해상 스카이바이크, 청년 부부의 촌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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