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살짝 엿보이는 봄기운을 따라 천하장사 이만기가 떠난다.
세상이 서서히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길목, 의왕에서 <동네 한 바퀴> 310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진심이 닮았다, 우애 깊은 형제의 반점
의왕에는 오래된 전통시장 ‘도깨비 시장’이 있다.
장이 서는 날 반짝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모습이 마치 도깨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도깨비 시장 안쪽에 위치한 도깨비 반점을 확인하세요!!!
옛 부곡역 앞에 자리한 이 시장은 의왕시에서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식재료와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곳이다.
이곳 시장 안쪽에는 형제가 운영하는 작은 중국집이 하나 있다.
시장에서 손쉽게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곳에 자리 잡았다는 동생 이택희(48) 씨는 원래 대기업 직원이었다.
전국을 돌며 배운 중국요리 실력을 확인하세요!!!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했지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결국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전국을 돌며 중국 요리를 배웠다.
택희 씨의 결정을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지지해 준 사람은 형 이선희(51) 씨였다.
영화감독이었던 그는 가게를 오픈하는 동생을 돕기 위해 잠시 머물 계획이었지만, 손님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정성을 담아 음식을 내놓는 일이 점점 더 즐거워졌다.
그렇게 ‘잠시’ 돕던 것이 6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동생이 주방을 맡고, 형이 홀을 책임지며 완벽한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메뉴는 단출하다.
짬뽕, 짜장면, 탕수육, 단 세 가지. 하지만 이 세 가지 메뉴에 두 형제는 매일 진심을 담아낸다.
백짬뽕의 담백하고 깔끔함을 느껴보세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손님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형제에게는 더 소중하다.
특히 이들의 대표 메뉴인 ‘백짬뽕’은 불향이 살아 있는 맑은 국물에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다.
얼큰한 국물이 특징인 일반 짬뽕과는 달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깊고 진한 국물 한 숟갈을 뜨면 형제의 따뜻한 정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니에요. 다만 매일 정성을 들여 제대로 만들 뿐이죠.”
택희 씨는 수줍게 웃으며 말한다.
따뜻한 마음과 웃음을 느껴보세요!!!
형 이선희 씨는 홀을 돌며 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처음에는 영화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했지만, 이제는 따뜻한 한 끼와 웃음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손님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는 일이 참 좋아요.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기분 좋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행복하거든요.”
백짬뽕 한 그릇을 먹으러 왔다가 형제의 따뜻한 마음에 반해 단골이 되는 손님들이 많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이 이 가게의 또 다른 특징이다.
“형제는 뭐가 그렇게 좋은가요?”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동시에 웃는다.
택희 씨는 주방에서, 선희 씨는 홀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서로가 있어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고, 서로를 믿기에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짬뽕 한 그릇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것이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다.
형제의 우애와 정성이 담긴 짬뽕 한 그릇은, 입보다 마음을 먼저 채워주는 특별한 음식이 된다.
그렇게 이들의 가게는 오늘도 변함없이 따뜻한 한 그릇을 준비하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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