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과 모락산, 백운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백운호수로 첫걸음을 내딛어본다.
여섯 개의 산이 감싸 안고, 두 개의 호수를 품어 더욱 아름다운 도시, 경기도 의왕.
겨울이 끝나고 봄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동네 한 바퀴> 310번째 여정이 이곳으로 향한다.
▶ 한지가 장롱이 된다?! 근대 유물까지 복원하는 한지공예가
의왕을 돌다 보면, 36년간 한지공예 외길을 걸어온 선미라(62) 씨와 그의 남편 김창해(66) 씨를 만나게 된다.
한지는 보통 종이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의 손길을 거치면 요강부터 신발, 장롱까지 생활 속 모든 것이 된다.
한지 공예가의 공방에서 한지의 무한변신을 확인하세요!!!
가구를 만들고 유물을 복원하며, 심지어 한지로 만든 유물만 240점이 넘는다는 이들 부부의 공방은 마치 한지의 박물관 같다.
“한지는 시간이 지나도 숨을 쉬고, 변하지 않아요.”
선미라 씨는 한지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한지를 단순한 공예 재료가 아닌,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이 담긴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여긴다.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느껴보세요!!!
그래서 그녀의 공방에서는 단순한 창작이 아닌, 100여 년 전 만들어진 한지 유물을 모아 문양을 탁본 뜨고 재현하는 작업도 이루어진다.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지키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지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지 연사(軟絲)’를 개발했다.
전통적인 한지보다 더 부드럽고 유연해 실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 재료는, 한지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한지 공예가가 개발한 '한지 연사'를 확인하세요!!!
이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문을 열어,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한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 주는 남편 김창해 씨가 있다.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그녀는 해외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타국의 종이 공예가들과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고,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한지를 사랑하는 아내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말하며 그녀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녀가 만들어낸 작품들은 이제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다.
애정과 열정이 담긴 한지 공예품을 만나보세요!!!
그것들은 곧 근대 유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된다.
한지를 향한 그녀의 애정과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없는 것들이다.
동네지기 이만기는 선미라 씨의 공방을 둘러보며, 진정한 사랑이란 한 가지를 평생 아끼고 지키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면, 그 하나가 평생을 함께 걸어갈 친구이자 길이 되기도 한다.
선미라 씨에게 한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그녀의 삶 자체였다.
그리고 그 곁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남편과 함께, 그녀는 오늘도 한지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네 한 바퀴~ 경기도 의왕, 150년의 세월을 품은 종가 한옥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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