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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강이 끝나는 전류리 포구, 겨울 별미 참숭어, 참숭어회 반건조 숭어찜 숭어매운탕

재빠른 달팽이 2025. 3.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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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과 금강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줄기는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갈라져 흐르다 다시 하나가 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한강-한국인의밥상
한강-한국인의밥상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삶을 품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터전이었다.

"강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활도 변했죠. 지금 사람들은 예전의 한강을 잘 몰라요."

한강-한국인의밥상
한강-한국인의밥상

한강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모습은 달라졌지만, 그 속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이야기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물길 따라 흘러온 삶과 그 속에 녹아든 맛의 이야기, 오늘은 그중에서도 한강의 끝자락, 서해로 나가는 마지막 길목인 전류리 포구로 가본다.

 

강이 끝나는 곳, 전류리 포구를 지키는 어부들

 

 

 

 

경기도 김포, 한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전류리 포구.

한강의어부-한국인의밥상
한강의어부-한국인의밥상

이곳은 서해로 나가는 최북단 어장으로, 어로 한계선과 가까운 탓에 허가받은 배들만 조업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포구지만,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어부들에게는 바다는 여전히 험난하고 고된 일터다.

"어릴 때부터 바다를 보며 자랐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평생 한강 어부로 사셨죠."

잡아올리는숭어-한국인의밥상
어부가 잡아올리는 숭어 - 한국인의밥상

2년 차 어부 심미섭(56세) 씨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코 쉽지 않은 삶이라며 만류했다.

그럼에도 결국 배를 물려받아 오늘도 전류리 앞바다를 누빈다.

전류리포구-어부-한국인의밥상
전류리포구 설명하는 어부 - 한국인의밥상

"한강의 바다가 쉽지 않아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이라 조류 변화가 심하고, 하루에도 물때가 몇 번씩 바뀌죠.

여기에 날씨까지 변덕스럽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도 많고요."

이처럼 조업 환경이 까다롭지만, 풍부한 어장 덕분에 예부터 다양한 어종이 잡혔다.

여름에는 민물장어와 농어가, 가을에는 대하가 맛이 좋고, 겨울이면 참숭어가 제철을 맞는다.

 

겨울 별미, 참숭어 한 점에 담긴 바다의 맛

 

 

 

 

"요즘이 딱 참숭어 철이에요.

숭어-한국인의밥상
숭어 - 한국인의밥상

살이 단단하고 기름이 적당히 올라서 회로 먹으면 최고죠."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기수역에서 자란 참숭어는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바닷숭어보다 비린내가 적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살이 더욱 단단해져 별미로 꼽힌다.

숭어회 외에도 전류리 사람들은 숭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먹는다.

반건조숭어찜-한국인의밥상
반건조숭어찜 - 한국인의밥상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반건조 숭어찜.

"갓 잡은 숭어를 반쯤 말려야 육질이 더욱 탄탄해져요.

거기에 무, 대파, 고추를 손으로 뚝뚝 잘라 넣고 양념장에 조려내면 그 맛이 끝내주죠."

한강 어부들에게는 고된 조업 후 숭어찜 한 그릇이 최고의 보양식이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를 타고 돌아와 뜨끈한 매운탕 한 사발을 들이켜면, 온몸이 다시 힘을 얻는 듯했다.

 

변하는 바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바다 환경 속에서 어업도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숭어매운탕-한국인의밥상
숭어매운탕 - 한국인의밥상

"예전 같지 않아요. 날이 갈수록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죠. 한강 하구도 개발이 진행되면서 바다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여전히 바다를 지키며 살아가는 전류리 사람들.

새벽이면 배를 띄우고, 바다가 내어준 귀한 물고기를 거두며 하루를 살아간다.

"바다는 변하지만, 사람은 그대로죠.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여기서 한평생을 사셨듯이 저도 이곳을 떠날 수 없어요."

한강의 끝자락에서 변해가는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포구를 지키는 어부들.

숭어한상-한국인의밥상
숭어 한 상 - 한국인의밥상

그들이 건져 올리는 물고기 한 마리, 그 맛있는 한 점 속에는 한강과 바다가 품은 수십 년의 시간과 기억이 스며 있다.

한강-한국인의밥상
한강-한국인의밥상

오늘도 전류리 포구에서는 어부들이 새벽 조업을 준비한다.

그리고 바다에서 건져 올린 숭어 한 마리로, 추억의 맛을 차려낸다.

한강이 흐르는 동안, 그 맛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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