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괜히 예민하고, 짜증도 늘었고… 그런데 이상하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50대 중반의 김진수 씨(가명)는 최근 몇 달간 자신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이유 없이 울컥하고, 아내의 말 한마디에도 신경질이 난다.
밤에는 자주 깨고, 아침이면 피곤이 채 가시지 않는다.
젊은 시절 즐겨 탔던 자전거도 손에서 놓은 지 오래. 몸은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하지만 병원을 찾기엔 망설여졌다.
"설마 내가 갱년기일까? 그건 여자들한테만 있는 거 아니었나?"
많은 남성들이 그렇다.
‘남자도 갱년기를 겪는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낯설고, 더러는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는 중년의 진실이다.
남성도 변한다… 호르몬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남성 갱년기, 의학적 용어로는 LOH(Late-onset Hypogonadism)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주로 40대 후반부터 50대, 60대에 걸쳐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일련의 변화다.
여성은 폐경을 기점으로 급격한 호르몬 감소를 겪는 반면, 남성은 서서히 진행되기에 본인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남성성의 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체력 저하는 물론이고,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우울감, 수면 장애, 성욕 감퇴, 심지어 전립선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이를 단순한 노화나 스트레스로 치부한다.
주변에서도 “그 나이면 다 그래”라는 말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지만, 이는 문제의 본질을 더욱 감추게 만든다.
지금, 남성 갱년기는 당당히 이름 붙이고, 마주해야 할 중년의 숙제다.
‘나는 아닐 거야’라는 착각… 갱년기를 외면한 상남자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오랜 시간 남성 갱년기를 취재하며 그 실체에 다가갔다.
그들이 찾은 곳은, 남성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바이크 동호회 현장이었다.
엔진 소리만큼이나 자신감 넘치는 중년의 라이더들.
하지만 막상 갱년기 자가진단을 해보자, 결과는 뜻밖이었다.
“설마 내가?” “이건 좀 충격인데요…”
허를 찔린 듯한 반응 속엔, 이제껏 말하지 못했던 불안과 무력감이 묻어났다.
갱년기는 약한 남자만 겪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잘 나가던 사람일수록, 바쁘고 성취가 많았던 사람일수록 그 변화는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성취 뒤에 남는 허무함, 가족과의 거리감, 건강의 불안함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겪는 갱년기… 부부 사이도 달라진다
갱년기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부부 관계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방송에 소개된 엄재필·김희숙 부부는 아내의 갱년기에 이어 남편에게도 변화가 찾아오며 갈등이 깊어졌다.
감정 기복, 불면, 짜증, 무기력…
겉으로 드러나는 건 ‘성격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몸 안에서 시작된 호르몬의 변화였다.
또 다른 부부, 김준일·박명희 씨의 경우 남편의 체력 저하와 의욕 상실이 문제였다.
예전처럼 대화도 줄고,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진 부부 사이.
하지만 이 변화 역시 남성 갱년기의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중년의 부부가 함께 갱년기를 겪으며 맞이하는 위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고,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혼자가 아닌 ‘같이’ 이겨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남성 갱년기, 방치하면 병이 된다
전문의들은 말한다.
남성 갱년기를 그대로 두면 우울증,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근감소증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게다가 수면 장애와 복부 비만은 남성 호르몬 저하의 ‘양방향 원인’이 된다.
즉, 잠을 잘 못 자면 호르몬이 더 떨어지고, 뱃살이 늘면 호르몬은 여성형으로 바뀌며 다시 남성성은 약화된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실제로 방송에 출연한 전대문 씨는 편의점 야간 근무로 생활 리듬이 무너진 이후 갱년기 증상을 겪었다.
7개월간의 호르몬 치료로 수치는 회복됐지만, 그가 얻은 진짜 해답은 따로 있었다.
호르몬 치료보다 중요한 건 생활 습관의 변화였다.
남성 갱년기, 이제는 말할 때다
그동안 여성 갱년기에 가려 억울하고 서러웠던 남성 갱년기.
이제는 감추지 말고, 참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다.
의학은 발전했고,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단지 병원을 찾는 용기, 상담을 요청하는 진심,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보려는 작은 관심이 필요할 뿐이다.
2025년 4월 16일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그동안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남성 갱년기의 실체와, 이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년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방송을 통해 당신도 지금 겪고 있는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갱년기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회복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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