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임(任)이 사는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입니다.
사계절 푸르른 자연과 함께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간직한 이 마을은 한 번 다녀오면 꼭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여운을 남깁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그 풍경, 그 공기, 그리고 그 사람들.
그렇게 임실은 오늘도 누군가에게는 아늑한 추억의 보금자리이자, 또 다른 이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남습니다.
KBS의 <동네 한 바퀴>가 318번째 여정으로 선택한 이곳 임실은 겉보기에 소박해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엔 깊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장소가 바로 지정환 신부의 뜻을 담은 치즈케이크 카페입니다.
1964년, 한 신부가 임실성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하면서 이곳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산양 두 마리로 임실 치즈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 지정환 신부의 삶터에 마련된 치즈케이크 카페를 확인하세요!
당시로선 낯설고 생소했던 치즈를, 지역 공동체의 힘으로 하나하나 빚어내며 임실을 ‘치즈의 고장’으로 자리 잡게 한 주역이었습니다.
그가 살던 공간과 치즈 공장, 그리고 숙성용 토굴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소중히 보존되어 작년 9월, 한 카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름만 카페가 아닌, 그 공간 전체가 지정환 신부의 철학과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 ‘기억의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치즈의 다양한 변신을 확인하세요!
이곳에서는 지정환 신부가 직접 사용했던 치즈 제조 도구들과 숙성토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한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카망베르, 모차렐라, 체다.
익숙한 듯 낯선 이 세 가지 치즈를 각각 활용해 만든 케이크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며 마치 임실의 들판을 천천히 걷는 듯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촉촉한 식감 속에는 지정환 신부의 따뜻한 마음과 임실 사람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특히 요즘 세대의 감성에 맞게 꾸며진 카페 내부는 ‘힙하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임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기 위해 들르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동안 임실이 걸어온 시간과 지정환 신부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죠.
이 작은 카페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이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공간입니다.
치즈 하나로 시작된 희망의 여정이 이제는 임실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가장 뚜렷한 표지가 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임실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로 빚어낸 치즈처럼, 임실은 천천히, 그러나 진심으로 다가오는 고장입니다. 일상에 지쳤을 때, 고요한 위로가 필요할 때, 문득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 그런 순간에 임실은 참 좋은 여행지가 됩니다.
돌아볼수록 마음 깊이 남는 이 마을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우리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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