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고향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떠오르고, 한없이 소박하지만 이상하게도 편안한 그런 곳.
KBS <동네 한 바퀴>의 318번째 여정이 향한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은 바로 그런 동네입니다.
이름에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이라는 의미가 담긴 임실은 사계절 푸르른 산과 들, 그리고 그 속을 흐르는 강물처럼 맑은 사람들 덕분에 누구든 한 번 머물면 쉽게 떠나기 어렵습니다.
임실의 봄은 섬진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며 강바닥을 더듬던 손끝에서 푸르디푸른 다슬기가 오릅니다.
사람들은 이를 ‘민물의 웅담’이라 부르죠.
그만큼 귀하고, 그만큼 건강한 재료라는 뜻입니다.
특히 섬진강 상류에서 나는 다슬기는 맛이 깊고 개운해, 한 번 맛본 이들은 쉽게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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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지역에서는 다슬기를 껍질째 통째로 갈아내어 육수를 내는 것이 특징인데, 이 방식 덕분에 국물에 특유의 구수한 감칠맛이 진하게 배어듭니다.
한 그릇만 먹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 전북 임실식 다슬기 요리의 매력입니다.
이 깊은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임실의 한 마을, 그 강가 가까이에 있는 작은 다슬기 수제비집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맛집’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엔 뭔가 아쉽습니다.
오히려 한 편의 이야기, 한 쌍의 부부가 써 내려가는 인생 2막의 따뜻한 기록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주인 부부는 7년 전, 새로운 삶을 위해 임실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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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전주에서 스킨스쿠버를 가르치던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아내는 수선화처럼 단정한 미소를 지닌 전업주부였습니다.
둘은 고향으로 돌아와, 낯선 듯 친근한 다슬기를 통해 ‘우리만의 가게’를 시작했죠.
식당은 처음이었지만, 서로의 손을 잡고 요리를 배워가며 육수를 내고 수제비를 빚었습니다.
남편은 매일 새벽 강가를 찾아 다슬기를 삶고, 정성껏 우려낸 육수를 솥에서 한나절 넘게 달입니다.
마치 한약을 달이듯, 한 방울도 허투루 만들지 않습니다.
그 진한 국물 위에 아내가 직접 반죽해 얇게 뜯어낸 수제비를 올리면, 한 그릇의 ‘임실의 맛’이 완성됩니다.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정성과 부부의 조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국물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고 진하며, 입안에서는 고소한 다슬기의 풍미가 퍼지고, 수제비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씹을수록 담백함이 배어나옵니다.
무엇보다 이 식당의 진짜 매력은 그 음식 뒤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손님이 들어서면 “멀리서 오셨나 봐요” 하며 반갑게 맞는 아내의 인사,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남편의 정직한 칼질 소리,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강의 풍경까지.
음식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식사를 넘어선 온기를 전합니다.
요즘처럼 미각이 화려한 시대에 이토록 단출한 재료로 만든 수제비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아마도 그 정직함과 정성 때문일 것입니다.
배를 채우는 맛이 아닌, 마음을 데워주는 맛.
그래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다음에도 꼭 다시 오겠노라 약속하며 돌아섭니다.
임실은 그렇게, 음식 하나에도 사람을 담아냅니다.
다슬기 수제비 한 그릇에 부부의 삶이 녹아 있고, 그 삶 위로 흐르는 섬진강의 물결처럼 고요하고 깊은 시간이 깃들어 있습니다.
돌아볼수록 좋다는 말, 임실처럼 어울리는 곳도 드뭅니다.
동네 한 바퀴 전북특별자치도 임실 지정환 신부의 삶터에 마련된 치즈케이크 카페
‘그리운 임(任)이 사는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입니다. 사계절 푸르른 자연과 함께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간직한 이 마을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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