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고 공기 좋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조용한 산골 마을입니다.
동경 128도 2분, 북위 38도 3분.
좌표로 찍어보면 참으로 과학적이지만, 실제로 이곳을 밟는 순간 체감되는 건 숫자 너머의 평안함입니다.

‘버드나무 우거진 들판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지명답게, 푸르게 흔들리는 버드나무들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반깁니다.
이곳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걷는 국토종주길의 일부를 만날 수 있고, 작은 섬처럼 자리 잡은 마을에 앉아 한숨 돌리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진짜 쉼의 시간을 선물 받게 됩니다.
KBS <동네 한 바퀴>가 선택한 320번째 여정이 바로 이곳, 양구입니다.
양구는 수려한 자연경관뿐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고장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여정에서 눈길을 끈 곳은 양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비봉전망타워.

이곳 3층에 오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전혀 예상치 못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 그릇과 정통 티세트, 고풍스러운 실버 웨어가 유리장 안에서 품격을 뿜어냅니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만든 사람이 양구 토박이나 외국인도 아닌, 과거 명동에서 이름을 날리던 패션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사실은 더 큰 놀라움을 줍니다.

임호영 씨(64).
서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VIP 고객들에게 차를 대접할 때 사용하던 영국 왕실 그릇에 매료되어 수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영국 왕실 그릇에 담긴 곰취 피자를 확인하세요!!!
당시에는 단순한 취미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나 둘 모은 것이 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결국 이곳 양구에 정착하면서 공간 전체를 ‘찻잔 박물관’처럼 꾸미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릇을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블렌딩한 홍차를 손님에게 대접하고, 나아가 양구의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를 활용해 ‘곰취 피자’라는 독특한 메뉴도 개발했습니다.
곰취는 향이 강하고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데, 그 특유의 풍미가 치즈와 어우러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깊고 고급스러운 맛을 냅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은데, 한 조각 두 조각 먹다 보면 어쩐지 또 생각나게 되는 맛입니다.
특히 향긋한 홍차 한 잔과 곁들이면 입안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
이 피자 하나에도 임호영 씨의 세심한 손길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홍차와 어우러진 곰취 피자를 확인하세요!!!
임 씨는 “이제는 패션보다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이 시간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그 안에서 쉼을 얻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그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곰취 피자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방문객들도 어느새 양구의 평온한 기운에 스며들게 됩니다.
양구는 이런 숨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입니다.
산과 들, 그리고 사람. 그것들이 오롯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
그리고 그 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 진심 어린 손길들.
여행이라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곳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 한 자락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일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양구는 걷고, 보고, 맛보고, 이야기하며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주말엔 북적이는 도심을 잠시 떠나, 양구에서 평안을 찾는 여정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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