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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미꾸리의 귀환 - 한국인의 밥상,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토종 미꾸리, 추어탕, 토종 미꾸리 조림, 토종 미꾸리 밥상

재빠른 달팽이 2024. 11. 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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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은 한민족의 삶과 문화를 반영하는, 세대를 거쳐 간직해 온 소중한 유산입니다. 땅과 기후, 사람의 손길이 오랜 세월 함께하며 이루어진 결실이 바로 토종이기에, 그 가치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깊습니다. 오늘은 토종 미꾸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경기도 양평의 한 농촌 마을로 가봅니다. 이곳에서 전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토종 미꾸리로 차려진 밥상을 만나보겠습니다.

경기도-양평-미꾸리-양식장
경기도 양평 토종 미꾸리 양식장

 

 

 

양평은 산과 강이 어우러져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급격히 변해가는 현대화와 개발 속에서 옛맛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 70세의 조규만 씨는 8년 전부터 토종 미꾸리를 친환경적으로 양식하며 사라져 가는 맛을 되살리는 데 힘써 왔습니다. 조 씨의 토종 미꾸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꾸라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크기와 무늬에서 차이가 나며, 무엇보다 그 맛이 더 깊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토종미꾸리토종미꾸리
토종 미꾸리

 

양평군 지평면 토종 미꾸리 '우리 미꾸리'를 만나보세요!

 

경기도 양평, 토종 미꾸리, 우리 미꾸리

 

주소 :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1926

전화 : 010-4001-0924

우리 토종 미꾸리, 조 규 만

 

한때는 논두렁이나 작은 하천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토종 미꾸리가 1980년대부터 점차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지 정리와 함께 농수로가 시멘트로 덮이면서 미꾸리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외래산 미꾸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토종 미꾸리를 보기 힘든 탓에 양식으로라도 토종을 지켜가려는 조규만 씨의 노력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에게 토종 미꾸리를 다시 키우고 전통을 되살리는 일은 단순한 양식업 이상으로, 한 세대를 잇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

토종미꾸리-구이
토종 미꾸리 구이

토종 미꾸리가 잡히는 날이면 마을은 잔치 분위기로 변합니다. 조 씨가 미꾸리를 손에 들고 마을 사람들을 찾는 순간,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이 마을의 요리 고수인 김정숙 씨(80세)는 조 씨가 건네준 토종 미꾸리를 능숙하게 손질하며 음식 준비에 나섭니다. 정숙 씨는 스무 살에 이 마을로 시집와 토종 조선파를 대물림해 키워온 농부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텃밭에서 자라난 구수한 토종 조선파는 깊은 맛을 더해줄 요리의 비법 재료입니다.

추어탕
추어탕

이날 마을의 남자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미꾸리를 대파와 함께 구워 먹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논두렁에서 미꾸리를 잡아 숯불에 구워 먹던 그 맛이 지금도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빛나고 어른들은 예전의 기억을 나누며, 토종 미꾸리를 통해 마을 사람들의 끈끈한 유대가 더욱 깊어집니다.

양평의 토종 미꾸리 요리는 이 지역만의 특별한 방식이 있습니다. 매콤한 고추장과 깊은 맛의 된장을 풀어 넣어, 토종 미꾸리를 통째로 끓여 낸 추어탕은 향이 진하고 감칠맛이 가득해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시골에서 먹을거리가 귀했던 시절, 마을 사람들은 이 얼큰한 추어탕으로 추운 겨울을 버티며 기운을 되찾곤 했습니다. 피로를 풀어주고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이 토종 추어탕은 한때 마을을 지켜준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추어탕
추어탕

추어탕 외에도 토종 미꾸리 조림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오랜 별미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어 졸인 토종 미꾸리 조림은 짭조름하고 매콤해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밥도둑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미꾸리 조림을 반찬으로 먹고 자란 어른들에게는 이 맛이 더욱 각별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토종미꾸리-조림
토종 미구리 조림

마을에서는 이렇게 음식을 통해 각자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며 토종 미꾸리가 지닌 소중한 가치를 공유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사라져가는 어종일지 모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토종 미꾸리는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든 역사이자,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끈질긴 생명력의 상징입니다.

토종미꾸리-한국인의밥상
토종 미꾸리 한국인의 밥상

 

 

 

조규만 씨와 마을 사람들은 미꾸리를 통해 옛 추억을 되새기며 새로운 세대에게 이 맛을 전하는 데 온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성껏 키워낸 토종 미꾸리 밥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의 시간과 추억을 되살리고, 삶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며, 잊히지 않고 전해질 유산입니다.

이제 양평의 이 농촌 마을에서 지켜지는 토종 미꾸리 밥상은, 그 맛을 느끼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큰 의미를 지닙니다.

토종 천마를 지키는 사람들 - 한국인의 밥상, 덕유산 토종 천마

 

토종 천마를 지키는 사람들 - 한국인의 밥상, 대를 이어온 토종, 세월의 맛을 품다, 덕유산 토종

우리의 토종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환경과 삶의 방식에 맞추어 지켜져 온 귀중한 유산입니다. 이는 단순히 한 세대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진 문화의 흔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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