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현대적인 건축미를 뽐내는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이 동네에서, 유독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집이 있다. 높지 않은 담장, 과하지 않은 외관, 그리고 정겨운 느낌의 붉은 벽돌. 겉보기엔 마치 평범한 단독주택 같지만, 그 안엔 세월의 온기와 예술가의 감각이 어우러진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집의 주인은 그림을 전공한 예술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여성. 그리고 이 집은 다름 아닌 그녀의 외할아버지 집이다.언젠가 꼭 내 집을 직접 꾸며보고 싶다는 소망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전세 아파트 생활에선 그저 막연한 꿈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오랜 시간 가족의 중심이자 기억의 거점이 되어주었던 이 집이 그녀 앞에 남겨졌다. “팔아버릴 수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