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이 일렁이는 해안선 위, 바람 따라 파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말끔해진다. 경상북도 영덕군의 ‘블루로드’는 그저 걷기 위한 길이 아니다. 수천만 년 동안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바위 절경이 펼쳐지는 이 길은,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숨결을 새롭게 다잡는 여정 그 자체다. ‘바닷길이 부른다’는 말처럼, 이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어딘가로부터 부드럽게 끌려가는 기분이 든다. 그 끝에서 우리는 오래된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321번째 여정이 바로 이곳, 영덕에서 펼쳐진다. 동심의 바다에 되돌아온 머구리 형제 영덕의 바다는 그저 풍경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 바다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