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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 목포 참조기 - 극한직업, 가거도, 참조기매운탕, 참조기구이

가을이 깊어가며 산과 들은 단풍으로 물들고, 바다에는 황금빛 물결이 넘실댑니다. 이 계절, 바다를 수놓는 황금빛 전설의 주인공은 바로 참조기입니다. 참조기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과 백성의 밥상, 그리고 관혼상제에도 빠지지 않았던 귀한 생선으로, 그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가을의 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남해의 바다를 가득 채우는 참조기를 잡기 위해 바다 위에서는 숨 가쁜 사투가 벌어집니다.   목포, 참조기의 항구 도시서남해의 대표 항구 도시인 목포는 가을이 오면 참조기로 인해 더욱 활기를 띱니다. 목포는 단순히 조기잡이 배가 모이는 항구일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수산물 집산지 중 하나로, 참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제철 수산물이 한데 모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잡힌 참조기는 신..

카테고리 없음 2024.12.01

세월 갈수록 빛난다 - 동네 한 바퀴, 경남 밀양, 월연정, 황금짜장면, 노부부의 밀양아리랑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시작. 경상남도 밀양은 사계절을 품고도 그 안에서 변치 않는 정취를 간직한 고장입니다. 자연의 품에 깃들인 정자, 전통의 맛을 되살린 요리, 그리고 흥겨운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 속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밀양의 아름다운 명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달빛도 쉬어간다는 월연정추화산 동쪽 기슭,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월연정은 이름부터 낭만적입니다. 하늘과 강물 위에 뜬 달빛이 어우러진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달빛이 머물다 간다’는 뜻의 이름이 붙었을까요.조선 중종 시절,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화를 입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이태 선생이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4.11.30

세월 갈수록 빛난다 – 동네 한 바퀴, 경남 밀양, 얼음골 사과, 사과와인, 장구제작 장인, 밀양농악기제작소, 레몬 머틀

경상남도 밀양시는 영남 알프스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깊이를 품은 고장입니다. 영남 알프스 7개의 산 중 무려 4개가 밀양에 걸쳐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깊은 산골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줄기를 따라 논밭을 적시며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냅니다.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밀양의 매력은 그 안에 담긴 전통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에서 비롯됩니다. 세월을 견디며 더욱 빛나는 밀양의 이야기는 전통문화, 자연, 그리고 새로운 시도로 풍성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속에 숨 쉬고 있습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밀양에서 발견한 특별한 이야기들을 통해 이 고장이 품은 세월의 아름다움을 만나봅니다.   얼음골 사과의 새로움, 와인으로 피어나다밀양 산내면의 얼음골은 이름에서부터 그 특별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이..

카테고리 없음 2024.11.30

인생, 참 맵다 - 한국기행, 충남 청양, 청양고추장, 고추장찌개

가을은 유난히 미각을 자극하는 계절입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고소한 냄새, 풍성한 들녘의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정서와 깊이 맞닿아 있는 매운맛이 떠오릅니다. 매운맛은 단순한 자극을 넘어, 때론 위로가 되고 추억이 되는 특별한 맛입니다.   매운맛을 대표하는 향신료, 고추는 특히 한국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충청남도 청양은 그 고추의 중심지로, 맵고도 깊은 풍미를 지닌 청양고추의 본고장입니다. 청양은 산간 계곡과 분지가 발달해 있어 고추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고추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청양에 들어서면 도시 곳곳이 '고추'와 관련된 조형물과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 모양의 가로등,..

카테고리 없음 2024.11.29

자연의 숨은 맛 - 한국인의 밥상, 전남 구례 방광마을 이름없는 버섯, 버섯전골, 꽃버섯, 굽더더기버섯, 다발방패버섯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다양한 산물들을 접합니다. 산과 바다가 가깝게 자리 잡은 이 땅에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재료가 쏟아지죠. 그러나 이름난 산물들에 비해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것들은 이름 없는 잡어, 잡초, 잡버섯으로 불리며 그 진가를 알아주지 못한 채 잊히곤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재료들 속에야말로 자연의 진짜 매력과 보물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광 마을에서 만난 이름 없는 버섯들, 그리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지리산이 품은 보물, 방광 마을의 이름 없는 버섯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방광 마을은 가을이 되면 산속에서 나오는 버섯들로 들썩입니다. 이 마을에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허성자 씨(68세)와 주덕순 씨(71세..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잡어의 재발견 - 한국인의 밥상, 아는어부 수산물 꾸러미, 아는어부

자연은 셀 수 없이 다양한 식재료를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산과 바다를 곁에 둔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 내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날 수 있죠. 하지만 그중 일부는 이름난 산물에 가려지거나, 그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잡어, 잡초, 잡버섯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알고 보면, 이 이름 없는 재료들 속에 진정한 자연의 참맛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바로 이 이름 없는 보물들, 특히 남해 거제도의 숨겨진 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잡어, 이름 없는 바다의 진주를 만나다경상남도 거제시의 성포항은 새벽의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삐 움직이는 어부들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어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수만 씨(54세)와 그의 가..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오대산, 빨간 맛 - 한국기행, 김장김치, 평창고랭지김장축제, 장칼국수, 옹심이장칼국수 감자바우

미식의 계절, 가을.한국인의 입맛 돋우는 ‘매운맛’ 당기는 계절이 돌아왔다.이맘때면 볼 수 있는 한국의 가을 맛, ‘김장 김치’. 한국인이 사랑한 ‘매운맛’의 모든 것!매콤하게 맛있는 식도락 여행이 시작된다.   만추로 접어든 가을날.강원도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대산에도 어느새 가을이 내려앉았다.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빨간 맛’을 느끼기 위해 만산홍엽의 단풍으로 곱게 물든 오대산을 찾은 독일에서 온 셰프, 다리오!오색찬란한 단풍길 따라 다다른 곳은 오대산의 관문이라 불리는 천년 고찰 월정사.때마침 오늘은 월동 준비 ‘김장’하는 날.다리오도 두 팔 걷고 김치 담그기에 동참했다.제일 먼저, 지원 스님을 따라 향한 곳은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고랭지 무밭.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이방인에게 무 천 개 뽑기..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K-매운맛, 닭발과 찜갈비 - 한국기행, 의성 매운닭발, 연탄불 매운닭발, 대구 찜갈비, 매운 찜갈비

가을은 유난히 매운맛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매운맛은 단순히 혀를 자극하는 강렬함을 넘어 몸속 깊이 퍼지는 개운함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한국인은 ‘매운맛’을 단순한 맛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특색이 살아 있는 ‘매운 닭발’과 ‘찜갈비’는 K-매운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의성의 매운 닭발: 마늘 고장에서 탄생한 매운맛 명소경북 의성은 전국적으로 마늘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그런데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이 최근 매운맛 마니아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매운 닭발’입니다. 의성에서 50년째 이어져 온 작은 가게가 지금은 매운맛 성지로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한국기행 - 신(辛) 바다의 전설, 아귀, (마산식, 부산식 아귀요리)의 모든 것, 건아구찜, 아귀회, 아귀탕, 아귀조림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이맘때면 입맛을 돋우는 매운맛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매운맛은 단순히 음식의 자극을 넘어, 입안 가득 퍼지는 강렬한 풍미와 땀을 부르게 하는 쾌감을 제공합니다. 이런 매운맛의 대표적인 주자로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아귀 요리’입니다.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은 아귀는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바다의 괴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는 그 거대한 입 때문에 아구(餓口)라는 이름으로 불렸죠. 한때는 생선이 너무 흔하고 처리하기 번거로워 그물에 걸리면 그냥 버려지기 일쑤였던 아귀. 하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귀한 몸으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재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귀 요리의 고향, 마산합포구경남 창원시 마산..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환상의 짝꿍, 커피 - 한국기행, 강릉 안목해변 커피 축제, 순두부 젤라또, 커리콩빵 디저트, K-커피, K-디저트

가을은 한국 디저트가 더욱 다채롭게 빛나는 계절입니다. 한국의 다양한 디저트 문화는 세대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더욱 풍성해지고 있죠. 따뜻하고 쌉싸래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는 한국인들에게는 더없이 익숙하면서도 소중한 조합입니다. 이 가을, 커피와 디저트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강원도 강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릉은 예로부터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커피의 도시’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커피와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강릉의 안목해변을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강릉의 커피는 특히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는 그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500원짜리 자판기 커피조차 고급스러운 여운을 남깁니다.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맛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죠. 이러한 매력 덕분에 강릉은..

카테고리 없음 2024.11.22